애플 가격인상·오픈AI IPO 연기 충격…닛케이 4.15% 급락
역대 3번째 하락폭…소프트뱅크 13%↓·AI 반도체주 차익실현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 증시가 인공지능(AI) 관련주를 중심으로 대규모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4% 급락했다.
미국 애플의 제품 가격 인상과 오픈AI의 기업공개(IPO) 연기 가능성이 AI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데다,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일본 반도체주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까지 겹친 영향이다.
26일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05.00포인트(4.15%) 급락한 6만 9360.35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3700포인트 넘게 밀리며 심리적 지지선인 6만 9000선도 일시적으로 내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종가 기준 하락 폭은 역대 3번째로 컸다.
이번 급락은 전날 미국 기술주 조정의 영향을 그대로 반영했다. 애플이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저장장치 가격 급등을 이유로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을 인상한 뒤 주가가 6% 넘게 급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도 엑스박스 가격 인상을 발표하며 3% 이상 하락했다. 이에 미 나스닥지수는 4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뉴욕타임스(NYT)가 '오픈AI가 당초 올해 하반기로 계획했던 IPO를 2027년으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일본 AI 대표 수혜주 소프트뱅크그룹(SBG)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SBG는 이날 12.5% 폭락했다. 최근 SBG 주가 상승의 핵심 동력이 오픈AI 기업가치 상승 기대였던 만큼 IPO 연기 가능성이 투자심리를 크게 훼손한 것으로 분석했다.
AI·반도체 대표 종목들도 일제히 급락했다. SBG와 어드반테스트, 도쿄일렉트론, 키옥시아홀딩스 등 4개 종목만으로 닛케이지수를 2200포인트 이상 끌어내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AI 관련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성격도 강했다고 진단했다.
마쓰모토 히로시 픽테재팬 선임연구원은 "단기적으론 미국과 일본 증시 모두에서 업종 간 자금 이동(로테이션)이 나타나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AI 반도체주와 미국 '매그니피센트7'(M7) 기술주 모두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만큼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가치주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닛케이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닛케이 평균의 PER은 전날 26.09배까지 상승해 작년 이후 고점 수준에 근접했다. 시장에선 AI 반도체주 실적 개선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추가 상승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월 말 시작하는 일본 주요 기업들의 4~6월 실적 발표가 향후 증시 방향을 결정할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AI 반도체 기업들 실적이 시장 기대를 충족할 경우 닛케이지수가 다시 사상 최고치 경신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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