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대 은행 JP모건 후계 구도 본격화…차기 CEO 후보 2명 발탁
'기업금융 전문가 vs 시장통 트레이더'…다이먼은 3년 더 뛴다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차기 최고경영자(CEO) 경쟁이 기업금융 전문가인 더그 페트노와 채권 시장통 트레이더 출신인 트로이 로르보의 양강 구도로 재편됐다. 다만 월가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CEO는 최소 3년 이상 현직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차기 CEO 승계 작업은 장기전이 될 전망이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JP모건은 페트노와 로르보를 공동 사장(Co-President)으로 승진시키는 경영진 개편을 단행했다.
동시에 차기 CEO 후보군의 선두 주자로 평가받던 마리안 레이크 소비자·커뮤니티뱅킹 부문 CEO는 25년 이상 몸담은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
로이터가 인용한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다이먼 CEO가 앞으로 최소 3년은 더 최고경영자직을 수행할 가능성이 크며, 이사회도 그의 잔류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이먼은 CEO에서 물러난 뒤에는 회장(Executive Chairman)을 맡아 경영에 계속 관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부터 JP모건을 이끌어온 다이먼은 월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금융인으로 꼽힌다. 그의 후계 구도는 수년간 미국 금융권과 재계에서 가장 큰 관심사 가운데 하나였다.
이번 인사로 후계 경쟁은 서로 다른 경력을 가진 두 베테랑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61세의 페트노는 기업금융과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1989년 JP모건 석유·가스 담당 애널리스트로 입사한 뒤 천연자원 부문과 상업은행을 이끌었고, 중견기업 금융과 벤처캐피털·스타트업 금융 사업을 크게 성장시켰다.
지난해에는 제니퍼 피엡스잭의 뒤를 이어 로르보와 함께 기업·투자은행 공동 CEO를 맡았으며, 이번 인사로 해당 사업부를 단독으로 총괄하게 됐다.
56세의 로르보는 채권과 외환(FX) 시장에서 경력을 쌓은 정통 트레이더다. 외환 파생상품 책임자를 시작으로 글로벌 채권·외환·원자재 시장을 총괄했고, 2019년 글로벌 마켓 책임자에 오른 뒤 지난해 기업·투자은행 공동 CEO로 승진했다.
이번에는 JP모건 최대 사업부인 소비자·커뮤니티뱅킹 부문까지 맡게 되면서 소비자금융 경험을 추가하게 됐다.
블룸버그는 로르보가 소비자금융 경험까지 쌓게 되면서 회사 전체를 이끌 경영 능력을 검증받을 기회를 얻게 됐다고 평가했다.
웰스파고의 마이크 메이요 애널리스트는 페트노를 "검증된 리더(proven leader)"라고 평가하면서도 "로르보가 소비자금융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경우 회사 전체를 경영할 충분한 경험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JP모건은 핵심 경영진을 붙잡기 위해 대규모 보상도 지급했다. 페트노와 로르보에게 각각 3000만달러(약 464억원)의 잔류 보너스를 지급했고, 제니퍼 피엡스잭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메리 어도스 자산·자산관리 부문 CEO에게도 각각 2000만달러를 지급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단기적으로는 투자자들과 접점이 많은 페트노가 다소 앞선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로르보는 소비자금융 사업 경험을 쌓으면서 장기적으로 더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예측시장 칼시(Kalshi)에서도 두 후보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페트노의 차기 CEO 선임 확률은 25%, 로르보는 23%로 집계됐으며, 피엡스잭 COO는 14%로 뒤를 이었다.
JP모건 주가는 이날 1.7% 상승 마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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