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호르무즈 선박 피격에 반등…WTI 2.6%·브렌트 2.4% 상승

이란, 오만 인근 화물선 공격…호르무즈 긴장 재고조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 2026.06.2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유가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발생한 화물선 피격 소식에 장중 하락세를 뒤집고 상승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 이후 완화되던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되살아났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은 전장보다 1.83달러(2.60%) 오른 배럴당 72.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8월물은 1.78달러(2.41%) 상승한 배럴당 75.26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장 초반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이 재개되고 있다는 기대에 하락세를 보였지만, 장 후반 오만 다히트(Dahit) 인근에서 화물선이 공격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반등했다.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란이 이번 공격의 배후라고 확인했으며, 백악관은 이번 공격이 미국과 이란 간 양해각서(MOU)를 위반한 것인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운항 재개에 합의한 이후 수개월간 페르시아만에 발이 묶여 있던 유조선들이 운항을 재개하면서 유가는 한때 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림 양상을 보였다.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의 합의 이후 3500만배럴의 원유를 실은 유조선 20척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이란 선박을 제외한 이들 선박은 전쟁 발발 이후 3개월 넘게 페르시아만에 머물러 있었으며, 대부분 오는 8월 초까지 아시아 목적지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씨티는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이 정상화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향후 6~12개월 안에 배럴당 60~65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는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완화가 기본 시나리오"라며 "여름철 유가 반등은 매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란 혁명수비대(IRGC) 해군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이 지정한 항로를 통해서만 안전하게 통항할 수 있다"며 "통항 지침을 위반하는 선박은 조치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휴전 이후에도 이란의 군사적 위협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이 당분간 유가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