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이어…日키옥시아도 내년 봄 美예탁증서 상장 추진

내년 4~6월 ADR 상장 목표…주식분할도 조만간 발표

일본 이와테현 기타카미시 소재 키옥시아 건물. 2024.12.1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 낸드플래시 메모리 업체 키옥시아홀딩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 투자 열풍을 활용하기 위해 내년 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미국예탁증서(ADR)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에 따르면 키옥시아의 가와무라 요시히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다음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4~6월께를 목표로 미국예탁증서를 발행할 계획"이라며 "미국 시장과 직접 연결되는 매우 의미 있는 프로젝트인 만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가와무라 CFO는 "미국 시장과 연결되면 주가 안정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미국에서 직접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키옥시아의 회계연도는 매년 3월 말 종료된다. ADR은 미국 외 기업이 미국 증시에 직접 상장하지 않고도 미국 투자자들이 해당 기업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증권이다.

회사 측은 개인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주식 액면분할도 추진한다. 가와무라 CFO는 "더 많은 투자자가 매수할 수 있도록 적정한 가격이 되도록 주식을 분할할 것"이라며 "조만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키옥시아 주가가 10만엔 안팎까지 올라 일본 증시의 100주 거래 단위를 기준으로 최소 투자금액이 1000만엔을 웃돌아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주식분할을 계획하는 것으로 보인다.

키옥시아는 AI발 메모리 수요 급증에 힘입어 올해 일본 증시를 대표하는 종목으로 떠올랐다. 이날 주가는 장중 최대 15% 급등하며 올해 들어 상승률이 약 800%에 달했다. 회사는 올해 일본 상장사 가운데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ADR 추진은 전날 미국 상장 계획을 발표한 SK하이닉스(000660)에 이어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이 세계 최대 자본시장인 미국 투자자 확보에 나서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미국 마이크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아시아 반도체 공급망 전반에 투자 심리가 확산됐다.

키옥시아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낸드는 AI 연산에 직접 사용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보다는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지만, AI 모델 규모가 커질수록 데이터를 저장해야 하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HBM 공급 부족으로 데이터센터용 저장장치 수요가 낸드로 확산되는 점도 키옥시아의 실적 개선을 뒷받침하고 있다.

오타 히로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와 장기 공급계약이 늘고 있다"며 "에이전트형 AI와 피지컬 AI가 확산하면서 메모리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AI 분야에서 매우 강한 수요를 확인하고 있다"며 "낸드 시장의 상승세는 AI뿐 아니라 PC와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키옥시아는 주주환원 확대에도 나선다. 회사는 배당을 유지하거나 늘리는 '누진배당' 정책을 도입해 이르면 2027년 3월 결산기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