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SK하닉·마이크론, AI 산업 새로운 주역으로 부상"
AI 인프라 핵심은 메모리…HBM 공급 부족에 '황금기' 진입
"AI 투자 중심축, GPU에서 메모리로 확대"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의 최대 수혜주가 엔비디아에서 메모리 업체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폭증하면서 SK하이닉스(000660)와 마이크론이 AI 산업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블룸버그는 25일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AI 산업에서 가장 뜨거운 분야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전날 SK하이닉스는 290억달러 규모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고 발표했고, 이어 마이크론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과 전망을 내놓으며 AI 메모리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확인시켰다.
마이크론의 산제이 메흐로트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AI 확산으로 메모리 산업은 구조적으로 변화했다"며 "세계 경제 전반에서 AI가 만들어낼 혁신과 생산성 향상은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는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도 완전히 바꿔놓았다. 마이크론은 2023년만 해도 메모리 경기 침체로 연간 약 6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AI 붐에 힘입어 올해 들어 주가가 260% 이상 급등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 편입 종목 가운데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도 올해 주가가 약 4배 뛰었고, 삼성전자(005930)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일본 낸드플래시 업체 키옥시아는 약 800% 급등하며 일본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올랐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마이크론의 실적을 감안하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도 2분기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에 힘입어 비슷한 수준의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현재 AI 메모리 시장의 핵심은 공급 부족이다. AI 서버용 HBM 생산이 늘어나면서 일반 D램과 낸드 생산 여력이 줄었고, PC와 스마트폰 업체들까지 메모리 확보 경쟁에 나서면서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론은 이날 "HBM4 출하액이 이미 10억달러를 넘어섰고 메모리 공급 부족은 최소 2027년 이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장기 공급계약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운영을 총괄하는 마니시 바티아 부사장은 "25년 동안 메모리 업계에 있었지만 지금이 메모리 산업에 몸담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메모리 산업 특유의 공급 과잉 사이클이 언젠가는 다시 나타날 수 있지만, AI와 로봇 등 새로운 수요가 계속 늘어나면서 당분간 메모리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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