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코스피 급락은 숨고르기…약세장 시작 아니다"
반도체·AI주 조정에 10% 급락…"정책 불확실성 경계"
"하반기 변동성 확대 전망 유지, 코스피 목표 9000선"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모건스탠리는 한국 증시에 대해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주 중심의 조정에 따른 '숨고르기' 국면일 뿐 본격적인 약세장 진입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23일(현지시간) 보고서 '흔들렸지만 부서지지는 않았다(Shaken but Not Broken)'에서 "코스피 급락은 마이크론 약세와 정책 발언, 통화 긴축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붕괴(breakdown)가 아니라 숨고르기(breather)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한국 증시가 5월 20일 이후 26% 급등한 데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상태였으며, 반도체 비중이 높은 시장 구조 탓에 이날 한국 코스피의 낙폭(-10%)은 일본 토픽스(-1.3%), 대만 가권지수(-2.6%)보다 낙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도체와 AI 관련주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반도체와 AI 주변 생태계 기업들의 제품은 여전히 핵심 병목 지점"이라며 "투자자들은 정책 방향과 AI 성장 스토리에 대한 추가 확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하반기 시장 환경은 상반기보다 거칠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자산 불평등 우려 발언과 금융감독원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규제 가능성 언급, 미실현 이익 과세 논의 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정부의 자본시장 개혁 의지는 유지되고 있으며, 보다 통제된 시장 환경이 오히려 변동성을 낮출 수 있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코스피 목표치를 9000으로 유지했다. 강세 시나리오는 1만500, 약세 시나리오는 6500으로 제시하며 "20% 이상 하락하는 약세장의 시작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하반기 국민연금의 자산 재조정이 시작되겠지만 시장 충격은 관리 가능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 전략으로는 반도체와 지주회사, AI 수혜 기술주와 함께 금융·방산·헬스케어·고급 소비재 등 방어주를 함께 담는 '바벨 전략'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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