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관련주 옥석 가리기…스페이스X 16% 폭락 vs. 실적 앞둔 마이크론 5% 랠리
AI 메모리 기대 여전…AMD 1% 인텔 5% 올라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AI) 관련 대형 기술주와 반도체주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알파벳과 스페이스X가 급락하며 AI 투자 열풍에 대한 우려를 키운 반면 마이크론은 실적 기대감에 상승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8% 하락했다. S&P500 지수도 0.34% 내렸다. 기술주 약세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5% 급락하며 대형 기술주 하락을 주도했다. 구글 딥마인드의 핵심 연구자이자 2024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존 점퍼가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으로 이직한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아마존은 4%, 메타플랫폼와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2% 내렸다. 최근 시장을 이끌었던 AI 투자 테마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자산운용사 US뱅크의 빌 노시는 로이터에 "AI 관련 종목은 투자심리에 크게 좌우되는 섹터"라며 "최근에는 초대형 기술기업들의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증시 최대 화제였던 스페이스X는 이날 16% 폭락했다. 주가는 3거래일 동안 24% 가까이 급락하며 상장 직후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AI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를 위해 최소 200억달러 규모의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은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을 AI 인프라 확대 신호로 해석하면서도 막대한 투자 부담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반영했다.
밀러 타박의 매트 말리는 블룸버그에 "초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이 AI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투자수익률(ROI)은 여전히 낮다"며 "기업들이 서로 투자하고 동시에 상대방 제품을 구매하는 '순환 투자(circular investment)' 구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AI 반도체 가운데서는 메모리 업종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5% 상승했다. 마이크론은 오는 24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올해 주가 상승률은 300%에 육박한다. 회사는 이날 앤트로픽과 차세대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전략적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AMD는 1%, 인텔은 5% 올랐다. 엔비디아 중심이던 AI 투자 흐름이 메모리와 서버, 전력 인프라 등으로 확산하는 과정에서 수혜 종목이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가에서는 이번 주 AI 관련주의 최대 이벤트로 마이크론 실적을 꼽는다. 최근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실제 수요와 수익성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AI 낙관론이 최근 증시 상승을 이끌었지만 투자자들은 초대형 기술기업들의 인프라 투자 규모가 정당화될 수 있는지 점점 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AI 투자 사이클이 아직 초기 단계라고 본다. 컬럼비아 스레드니들의 티파니 웨이드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AI 인프라 지출은 향후 최소 몇 분기 동안 현재보다 더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며 "기술주의 상승 추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이번 주 마이크론 실적과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AI 랠리와 기술주 흐름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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