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6만달러선 재차 위협…'세일러 리스크'에 금리인상 공포 겹쳤다

스트래티지 우선주 급락에 자금조달 모델 균열 우려
워시發 매파 충격에 위험자산 투자심리 위축

7월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인근의 한 주유소에 비트코인 ATM을 광고하는 안내 표지가 걸려 있다. 2025.07.16.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비트코인이 다시 6만달러선 붕괴 위기에 몰렸다.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스트래티지의 자금조달 구조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부각되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8일(현지시간) 뉴욕 거래에서 한때 6만2184달러까지 떨어지며 3% 넘게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대비 약 50% 낮은 수준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매입 자금 조달에 활용해 온 우선주 'STRC' 가격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TRC는 액면가 100달러에 발행한 뒤 조달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구조다. 투자자들에게는 두 자릿수 배당수익률을 제공한다. 하지만 최근 STRC 가격이 액면가를 크게 밑돌며 83달러 아래까지 추락했다.

문제는 STRC가 액면가 이하에서 거래되면 스트래티지가 사실상 손해를 보며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는 점이다. 우선주 투자자들에게 지급해야 할 실질 수익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스트래티지가 배당 지급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비트코인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비트코인 가격 향방은 당분간 스트래티지의 자금조달 구조 안정 여부와 연준의 금리 경로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전문 투자회사 팔콘X의 조슈아 림 글로벌 시장 공동대표는 "시장은 STRC 가격을 통해 스트래티지에 가해지는 압박 정도를 측정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회사가 비트코인을 계속 매입할지, 아니면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일부를 매각할지 시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공동창업자 마이클 세일러가 이달 초 소량의 비트코인을 매도한 사실도 시장 불안을 키웠다. 세일러는 수년간 투자자들에게 '절대 팔지 말라(Never Sell Your Bitcoin)'고 주장해 왔던 인물이다.

QCP캐피털은 최근 보고서에서 "스트래티지가 2029년 만기 전환사채 15억달러를 조기 상환한 이후 배당 재원 확보 부담이 커졌다"며 "비트코인 추가 매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가격을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의 매파적 기조도 악재로 작용했다.

케빈 워시 의장이 이끄는 연준은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점도표를 통해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에 따라 국채금리가 급등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됐다.

림 공동대표는 "금리인상 기대가 높아지는 환경은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현재 시장은 매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부진은 다른 가상자산으로도 확산했다. 이더리움과 솔라나 등 주요 알트코인 역시 이번 주 내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트래티지 주가는 이날 3.5% 하락했다. 주가는 이번 주 들어서만 14% 넘게 떨어졌으며 최근 1년간 낙폭은 70%에 달한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