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상장 후 첫 하락…3일간 49% 폭등 랠리 일단 제동

개인투자자 매수 열풍에도 4.6% 하락 마감
유통주식 4.2% 불과한 '품절주 효과' 약화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관련 광고가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표출되고 있다.2026.6.14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론 머스크의 우주·인공지능(AI) 기업 스페이스X 주가가 상장 이후 처음으로 하락하며 3거래일 연속 이어진 폭등 랠리에 제동이 걸렸다.

17일(현지시간) 뉴욕 거래에서 스페이스X 주가는 이날 4.6% 하락한 192.52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기업공개(IPO) 가격 대비 58% 이상 급등했던 상승폭도 일부 반납했다.

스페이스X는 상장 직후 3거래일 동안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한때 2조9000억달러에 육박했다. 전날에는 아마존을 제치고 세계 5위 시가총액 기업에 올랐으며, 장중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를 잠시 추월하기도 했다.

이날 하락은 상장 초기 개인투자자들의 폭발적인 매수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시험하는 첫 번째 조정으로 평가된다. 반다리서치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12일 IPO 이후 매 거래일 스페이스X를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으로 꼽았다.

반다는 보고서에서 "스페이스X는 3거래일 연속 개인투자자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며 "전날 순매수 규모는 1억4460만달러로 상장 첫날과 둘째 날을 모두 웃돌았다"고 밝혔다.

최근 3거래일 동안 개인투자자들의 스페이스X 순매수 규모는 총 3억6980만달러에 달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100 ETF(QQQ)는 1억달러, 엔비디아는 8820만달러 순매수에 그쳤다.

반다는 "스페이스X 매수 규모는 개인투자자 선호 종목인 QQQ와 엔비디아를 합친 것보다 훨씬 컸다"며 "대략 4배 수준의 열기"라고 평가했다.

상장 초기 급등의 배경으로는 극히 적은 유통물량이 지목된다. 스페이스X는 상장 첫날 전체 주식의 약 4.2%만 거래 가능했다. 시장에 풀린 주식이 적다 보니 매수세가 몰릴 경우 주가 변동폭이 크게 확대되는 '품절주 효과'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향후 수개월 동안 보호예수(lock-up) 기간이 순차적으로 종료되면 내부자 보유 주식이 시장에 추가 공급될 수 있어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옵션시장에서도 초기 낙관론은 다소 약화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페이스X 옵션 거래는 17일 170만 계약 이상 체결됐다. 거래 초반에는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이 우세했지만 마감 무렵에는 하락에 대비하는 풋옵션 비중이 전체 거래의 44%까지 늘어났다. 이는 일부 투자자들이 급등 이후 조정 가능성에 대비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고 야후파이낸스는 전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