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1.35% 하락·2년물 금리 4.2% 돌파…워시 첫 FOMC에 월가 '충격'
[뉴욕마감]연준, 연내 인하 전망 사실상 철회…9명 "금리 인상 필요"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케빈 워시 신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상보다 강한 매파적 신호를 내놓으면서 뉴욕 증시가 급락하고 국채금리는 급등했다.
17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507.12포인트(0.98%) 하락한 5만1492.55로 마감했다.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급락세로 돌아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21% 내린 7420.10, 나스닥종합지수는 1.35% 하락한 2만6021.66을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알파벳, 아마존 등 대형 기술주들이 일제히 하락했고 상장 이후 급등세를 이어오던 스페이스X도 4.6% 떨어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반면 인텔과 마이크론 등 일부 반도체 종목은 상승하며 낙폭을 일부 제한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연 3.50~3.75%로 동결했다. 하지만 시장의 관심은 금리 동결이 아니라 향후 경로에 집중됐다.
연준은 성명에서 기존의 금리 인하 편향을 암시했던 문구를 삭제했고 점도표(금리 전망표)에서는 올해 금리 인하 전망을 사실상 철회했다.
경제전망요약(SEP)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의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은 3.8%로 제시됐다. 지난 3월 전망치인 3.4%에서 크게 높아진 것으로 연내 최소 한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다.
19명의 FOMC 참가자 가운데 9명은 올해 최소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고 8명은 동결을 전망했다. 금리 인하를 예상한 위원은 1명에 그쳤다.
다만 워시 의장은 자신이 점도표 제출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평소 점도표와 포워드 가이던스에 비판적 입장을 보여 왔다.
채권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연준 정책에 가장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수익률은 16bp(1bp=0.01%포인트) 급등한 4.21%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도 4bp 오른 4.47%로 상승했다.
2년물 금리 상승폭은 연준이 수십 년 만의 공격적 긴축 사이클을 시작하기 직전인 2022년 1월 FOMC 이후 최대 '연준의 날(Fed day)' 상승폭으로 기록됐다.
뉴센추리어드바이저스의 클라우디아 삼 수석이코노미스트는 CNBC방송에 "점도표가 예상보다 훨씬 매파적으로 나왔다"며 "인플레이션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로젠블랫증권의 마이클 제임스 매니징디렉터도 로이터에 "이번 회의의 핵심은 물가 안정에 대한 연준의 강한 의지"라고 평가했다.
특히 투자자들은 기자회견 내내 반복된 워시 의장의 '물가 안정(price stability)' 발언에 주목했다. 워시는 연준이 반드시 물가 안정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인플레이션 억제를 정책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더블라인캐피털의 제프리 건들락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워시는 올해 초 시장이 기대했던 것처럼 쉬운 통화정책을 펼 인물처럼 들리지 않았다"며 "그는 분명히 물가 안정을 달성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OMC 직후 올해 말까지 금리 동결 가능성은 전날 40%에서 15.7%로 급락했다. 반면 12월까지 0.2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약 38%,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약 33%로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워시 체제의 첫 FOMC가 금리 인하 시대 종료와 인플레이션 대응 재강화를 선언한 회의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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