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마켓 4억달러 '미·이란 평화합의' 베팅 논란…결과 판정 놓고 충돌

"영구 종전 조건 충족 안 돼" vs "파키스탄 총리 선언으로 충분"

폴리마켓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과 이란의 평화협정 소식에 주식·채권 시장은 안도 랠리를 펼쳤지만, 예측 시장에서는 새로운 분쟁이 불거졌다.

세계 최대 이벤트 베팅 거래소인 폴리마켓에서는 미·이란 평화협정 체결 여부를 놓고 총 3억4500만달러 규모의 베팅이 이뤄졌다. 주말 사이 양국이 합의를 발표하자 일부 트레이더들은 수익을 챙길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발표 내용이 폴리마켓 계약 조건을 충족하는지 불분명해지면서 돈이 묶이는 상황이 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핵심 쟁점은 '영구성'이다. 폴리마켓 계약 조건은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적대 행위가 "종료됐거나 영구적으로 중단될 것"이라고 명시적으로 선언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트레이더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60일간만 무통행료로 개방된다는 점을 들어 이번 합의가 영구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반면 샤흐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군사작전 종료"를 선언했다고 밝힌 것으로 충분하다는 반론도 나왔다.

분쟁 해결은 폴리마켓이 사용하는 암호화폐 UMA 보유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UMA 보유자들은 온라인 채팅방에서 토론을 벌인 뒤 투표로 결론을 내리는 방식으로 이번 주 결론이 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특히 월요일인 15일까지 평화협정 체결 여부에 베팅한 6600만달러 규모 계약을 두고 논쟁이 치열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해당 계약은 분쟁 처리 기간에도 거래가 계속 열려 있어 트레이더들이 원래 이벤트가 아닌 분쟁 결과 자체에 베팅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단 9개 지갑이 UMA 투표권의 절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신원과 이해충돌 여부를 밝히지 않은 채 수십억달러 규모의 분쟁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이 이어진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번 분쟁은 폴리마켓 역사상 최대 규모에 손 꼽히며 복잡한 현실 세계 사건을 단순한 예·아니오로 판가름하는 예측 시장의 한계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