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타결 소식에 LNG 탱커 호르무즈 해협 향해 움직여"

미·이란 MOU 합의 발표 직후 유럽 가스값 5.8% 급락…브렌트유 4% 하락

5월 30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드론으로 촬영한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들이 정박해 있다. 2026.05.3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과 이란의 평화협정 타결 소식에 3개월 넘게 페르시아만에 갇혀 있던 액화천연가스(LNG) 탱커가 호르무즈 해협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선박 추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인도 국영 수입사와 장기 용선 계약을 맺은 탱커 '디샤(Disha)'호가 아랍에미리트(UAE) 북쪽에서 오만 방향으로 접근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디샤호는 지난 3월 1일께 카타르 라스라판 시설에서 LNG를 선적한 뒤 해협 봉쇄로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호르무즈 해협은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된 이후 사실상 봉쇄 상태였다. 합의가 이뤄졌다고는 하지만 세부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탓에 선박 소유주와 트레이더들은 여전히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해협 통항 재개까지는 여러 가지 현실적 장벽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미국의 해상봉쇄 해제와 함께 60일 간의 추가 협상을 진행하는 내용의 종전 양해각서(MOU) 합의를 타결했다고 밝혔다. 서명식은 오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서명식 이후 MOU 합의문이 공개된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은 107일(이란 현지시간 기준)만에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다만 향후 이어질 핵프로그램 처리 및 제재 해제 등과 관련한 최종 협상이 순조롭게 타결될지는 예단할 수 없다.

금융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아시아 장 초반 최대 5.8% 급락했다. 호르무즈를 통한 LNG 물동량이 재개되면 3월 이후 유럽과 아시아 가스 가격을 끌어올린 공급 부족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작용했다. 브렌트유도 장 초반 4% 대 하락세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