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AI 전환 과정서 실수했다"…메타 내부 메모 공개

5월 전 세계 직원 10% 해고 후 직원들에 '안정' 약속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지난 2025년 9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위치한 메타 본사에서 열린 메타 커넥트 행사에서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 안경을 착용한 채 새로운 스마트 글라스 라인업을 소개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2026.05.20 ⓒ 뉴스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중심으로 회사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내부 메모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변화의 복잡성을 감안할 때 우리는 실수를 저질렀고, 앞으로도 거의 확실히 더 많은 실수를 할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도 "앞으로의 조직 변화와 관련해 가능한 한 많은 안정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타는 지난 5월 전 세계 직원의 10%를 해고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동시에 7000명을 AI 워크플로 관련 신규 프로젝트로 전환 배치했다. 저커버그는 AI 모델 훈련을 위해 재배치된 직원들에게 새로운 역할을 찾아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일부 분야에서 실수가 있더라도 일부 인원을 원래 부서로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팀 규모를 줄이는 것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저커버그는 이번 메모에서 올해 회사 전체 차원의 추가 해고는 없을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다만 "세상이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에 지나친 약속을 하고 싶지 않다"고도 했다.

앞서 메타는 직원들의 마우스 움직임과 키보드 입력까지 수집해 AI 학습에 활용한다는 내부 메모가 공개되기도 했다. 앤드루 보스워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궁극적으로 AI 에이전트가 대부분의 일을 수행하고 인간은 이를 지시·검토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메타는 팀 결속력 강화에도 나선다. 저커버그는 워크숍·기업 행사 예산을 늘리는 한편, 최신 모델 개발과 팀 간 협업을 위한 대규모 해커톤을 7월에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관리자 한 명이 너무 많은 직원을 담당하는 구조에 대한 내부 우려를 반영해 감독 범위를 줄이겠다고도 했다. 메타의 신설 응용AI엔지니어링 부서는 관리자 1명당 직원 50명에 달하는 수평적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저커버그가 AI 전환에 쏟아붓는 돈은 천문학적이다. 메타는 지난 4월 연간 자본지출 전망을 1250억~145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미국 주요 기술기업들이 AI에 수천억 달러를 투자하는 흐름 속에서 메타도 회사 내부 구조 자체를 AI 중심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메타 측은 이번 메모에 대한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