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방크 총재 "ECB 7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열려 있다"
전날 3년만의 인상 직후 추가 대응 언급
"중동전쟁發 에너지 급등, 근원물가까지 자극"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중동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충격이 지속될 경우 다음 달에도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1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 총재이자 ECB 통화정책위원인 요아힘 나겔은 이메일을 통해 "7월 통화정책회의에서 모든 선택지를 열어두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다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나겔 총재는 "데이터에 기반한 회의별 접근 방식이 여전히 적절하다"며 추가 긴축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의 발언은 ECB가 전날 예금금리를 2023년 이후 처음으로 인상한 직후 나온 발언이다. ECB는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 급등이 물가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판단해 주요 중앙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금리 인상에 나섰다.
나겔은 중동 전쟁의 경제적 여파가 예상보다 크다며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다른 상품과 서비스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근원 인플레이션까지 자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물가 전망은 더욱 악화했다"며 "이번 충격은 강하고 지속적이기 때문에 단순히 일시적 현상으로 간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황이 빠르게 진정되더라도 이번 금리 인상은 필요했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재확인했다.
ECB는 경제전망에서 향후 2년간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성장률 전망은 하향 조정했다. 유로존은 에너지 가격 급등과 소비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에 직면해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에너지 충격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에서는 ECB가 올해 추가로 두 차례 정도 금리를 더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 소식통들에 따르면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7월 회의에서 곧바로 추가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ECB의 추가 긴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IMF는 ECB 금리 인상 직후 발표한 평가에서 "인플레이션 충격을 억제하기 위해 정책금리를 더 인상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 총 50bp(1bp=0.01%포인트) 추가 인상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다만 ECB 내부에서는 속도 조절론도 나온다. 슬로베니아 중앙은행 총재 프리모즈 돌렌츠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이번 금리 인상에 대해 "현재로서는 충분한 조치"라며 향후 경제 여건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에스토니아 중앙은행 총재 울로 카식도 "언제 다시 금리를 인상할지 말하기는 매우 어렵다"면서도 "인플레이션 위험은 여전히 상방에 치우쳐 있다"고 평가했다.
shinkir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