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예측시장도 스페이스X 열기…"첫날 시총 2조달러 돌파" 베팅

암호화폐 시장서 '스페이스X 선물' 거래…2.2조달러 평가
폴리마켓선 '상장일 2조달러 넘는다' 베팅 우세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에 위치한 스페이스X 본사 건물/2026.6.1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암호화폐 시장과 예측시장 투자자들이 공모가보다 훨씬 높은 기업가치에 베팅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바이낸스와 하이퍼리퀴드 등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스페이스X 연계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은 주당 165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스페이스X가 IPO 공모가로 확정한 135달러보다 약 22% 높은 수준이다. 해당 선물로 환산한 기업가치는 약 2조2000억달러로, IPO 기준 기업가치인 1조7700억달러를 크게 웃돈다.

무기한 선물은 만기가 없는 파생상품으로 실제 스페이스X 주식을 보유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장 이후 주가 움직임에 베팅할 수 있다.

암호화폐 기반 예측시장에서도 비슷하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폴리마켓에서는 스페이스X 상장 첫날 시가총액이 2조달러를 넘어설지를 두고 절반 이상 참가자들이 넘어선다에 베팅했다. 월가가 책정한 공모가보다 시장 기대가 훨씬 높다는 의미다.

스페이스X IPO는 이미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주문 규모만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스페이스X는 전체 공모물량의 약 20~30%를 개인투자자에게 배정하는데, 750억달러 공모를 기준으로 개인 몫은 약 150억~225억달러다. 개인투자자 주문이 배정 물량의 4~7배나 몰린 셈이다.

디지털자산 헤지펀드 아폴로 크립토의 프라틱 칼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에 "현재 무기한 선물 매수자는 스페이스X가 상장 첫날 최소 20% 이상의 프리미엄을 기록할 것이라고 베팅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거래량도 급증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하이퍼리퀴드에서 최근 24시간 스페이스X 무기한 선물 거래량은 6900만달러를 넘어섰고 미결제약정 규모도 1억4500만달러에 달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하루 거래량이 1억8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이러한 거래가 상장 후 주가를 예측하는 가격 발견(price discovery) 기능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암호화폐 기반 예측시장인 폴리마켓에서는 투자자들이 스테이블코인(USDC)을 걸고 스페이스X의 상장 후 기업가치와 주가 흐름에 베팅하고 있다. 전통 금융시장에서 IPO 수요를 가늠하듯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별도의 가격 발견 기능이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회의론도 적지 않다. 무기한 선물은 실제 주식에 대한 소유권이 없고 레버리지 거래 비중이 높아 가격 왜곡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모닝스타의 니컬러스 오언스 애널리스트는 스페이스X 적정 주가를 63달러로 제시했다. 공모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는 스페이스X의 차세대 재사용 로켓 '스타십(Starship)'이 향후 궤도 데이터센터 사업을 성공적으로 뒷받침할 가능성을 7% 정도로 추정했다.

현재 스페이스X는 올해 예상 매출 약 297억달러를 기준으로 주가매출비율(PSR) 60배 수준에서 상장한다. 이는 엔비디아와 아마존, 메타 등 주요 빅테크 기업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스타링크 위성통신망과 인공지능(AI) 인프라, 화성 탐사 사업 등 머스크의 장기 비전에 베팅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암호화폐 시장과 예측시장의 투자자들은 스페이스X를 단순한 우주기업이 아니라 AI와 통신, 우주산업을 아우르는 차세대 플랫폼 기업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상장 전부터 '머스크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