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공모주 못사면 ETF라도"…亞 개미들 우회투자 열풍

일본·호주만 직접 청약 가능…한국선 사모펀드 1분에 완판
공급망·ETF·나스닥100에 자금 몰려…다른 우주기업들도 급등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모건스탠리 본사 로비에 '모건스탠리, 스페이스X를 환영합니다(Morgan Stanley Welcomes SpaceX)'라는 문구가 표시돼 있다. 2026.6.11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사상 최대 규모인 750억달러(약 114조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지만 아시아 대부분 국가의 개인투자자들은 직접 청약 기회에서 배제되면서 우회투자 전략을 찾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12일 보도했다.

일본과 호주를 제외한 대부분 아시아 국가 개인투자자들은 스페이스X IPO에 직접 참여할 수 없다. 이에 서울에서 상하이까지 아시아 자금이 우주산업 공급망 기업, 우주항공 상장지수펀드(ETF), 나스닥100 추종 펀드 등으로 몰리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밴티지 글로벌 프라임의 헤베 첸 애널리스트는 "스페이스X에 대한 관심은 일반적인 IPO 투자 문의가 아니라 로켓이 발사되기 전에 탑승권을 확보하려는 심리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한국 개인투자자들도 예외는 아니다. 블룸버그는 국내 투자자들이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제공된 스페이스X 관련 사모투자 상품에 몰렸고 해당 상품이 1분 만에 완판됐다고 전했다.

직접 투자가 막히자 한국 투자자들은 스페이스X 지분을 보유한 미국 기술기업이나 향후 스페이스X 편입 가능성이 높은 ETF, 우주항공 관련 종목 등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 투자 경험이 풍부한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머스크 관련 자산에 특히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과 대만에서는 스페이스X 공급망 기업들이 수혜주로 부상했다. 중국의 선웨이 커뮤니케이션은 올해 들어 60%, 렌즈 테크놀로지는 41% 상승해 CSI300 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두 회사 모두 스타링크 위성통신 관련 부품 공급업체로 알려져 있다.

대만에서도 위성·통신 부품업체인 WNC가 올해 175%, 유니버설 마이크로웨이브 테크놀로지가 147%, 친푼 인더스트리얼이 91% 급등했다. 현지 언론은 이들 기업이 스페이스X 공급망에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ETF 역시 대안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ARK 우주 및 방위 혁신 ETF는 5년 만에 처음으로 2개 분기 연속 2억달러 이상의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위성·통신 기업을 담은 항공우주 ETF에도 관심을 높이고 있다.

스페이스X IPO 기대감은 경쟁 우주기업 주가에도 번졌다. 우주관광 기업 버진 갤럭틱은 스페이스X 상장을 하루 앞둔 11일 23% 폭등했다. 소형 로켓 발사업체 로켓랩도 5% 올랐다. 스페이스X 상장이 우주산업 전반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린 후광 효과다.

특히 일부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버진 갤럭틱의 종목코드(SPCE)가 스페이스X의 나스닥 종목코드(SPCX)와 비슷하다는 점까지 화제가 되며 관심이 집중됐다고 야후파이낸스는 전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스페이스X가 상장 이후 빠르게 주요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스페이스X는 나스닥 상장 후 규모와 유동성 요건을 충족하면 약 15거래일 내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될 수 있다.

홍콩 필립증권의 루이스 웡 이사는 "직접 상장주를 매수하거나 스페이스X 지분을 이미 보유한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우회투자 전략이 실제로 스페이스X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을 그대로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다양한 우회투자는 이번 스페이스X IPO가 아시아 개미들 사이 가장 뜨거운 투자테마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