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주가 11% 폭등…구글 AI칩 TPU 300만개 수주설, TSMC 독주 균열?
엔비디아도 테스트 중…인텔, AI 반도체 부활 신호탄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인텔이 구글의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생산을 수주했다는 보도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했다.
8일(현지시간) 인텔 주가는 구글 AI칩 수주에 11% 폭등 마감했다. 장중 13%까지 치솟으며 한 달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은 구글이 2028년 사용할 텐서처리장치(TPU) 300만개 이상을 인텔에 맡기기로 결정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구글은 수개월 동안 인텔의 첨단 제조기술을 테스트한 끝에 일부 TPU 생산 파트너로 인텔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TPU는 구글이 자체 설계한 AI 전용 반도체로, 최근 생성형 AI 확산과 함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단순한 생산 물량 확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한다.
현재 글로벌 AI 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은 대만 TSMC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하지만 엔비디아,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의 AI 칩 수요가 폭증하면서 생산능력 부족이 만성화하고 있다.
디인포메이션은 TSMC가 수요를 모두 소화하지 못하면서 구글과 같은 대형 고객들이 대체 생산처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수주가 적자를 내고 있는 인텔 파운드리 사업의 수익 구조를 단번에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300만개 물량은 대형 반도체 공장의 한 달 생산량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AI 업계 핵심 기업들이 첨단 칩 생산을 인텔에 맡기기 시작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대형 고객들이 가장 중요한 AI 칩 생산을 인텔에 맡길 의향이 있다는 신호는 향후 추가 고객 확보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인텔은 지난해 대규모 투자 유치로 재무구조를 개선한 데 이어 올해 들어 AI 투자 수혜가 본격화하면서 주가가 세 배 가까이 상승했다.
특히 립부 탄 최고경영자(CEO) 취임 이후 파운드리 사업 정상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엔비디아 역시 인텔의 첨단 제조공정을 테스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디인포메이션은 엔비디아가 차세대 AI 프로세서 생산에 인텔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구글과 엔비디아가 인텔의 파운드리 공정 자체를 활용할지, 아니면 칩 패키징 서비스에 집중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최근 AI 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여러 개의 칩을 하나로 묶는 첨단 패키징 기술의 중요성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한편 구글은 엔비디아가 장악한 AI 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성공적인 자체 AI 칩 개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여전히 AI 학습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추론(Inference) 시장에서는 구글 TPU를 비롯한 다양한 대안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계약이 TSMC 독주 체제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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