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네 달 연속 증산 결정…유가 90달러대 속 감산 철회 가속

7월부터 하루 18만8000배럴 확대

오스트리아 빈 소재 석유추룰국 기구 본부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7월부터 원유 생산 목표를 하루 18만8000배럴(bp/d) 늘리기로 결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OPEC+ 핵심 7개국은 화상회의를 열고 7월 생산 쿼터를 하루 18만8000배럴 증산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4월 이후 네 달 연속 증산 결정이다.

이번 증산 규모는 6월과 동일한 수준이다. 앞서 4월과 5월에는 월 20만6000배럴 증산을 결정했지만 아랍에미리트(UAE)의 탈퇴를 반영해 이후 규모를 조정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의 실질적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주요 걸프 산유국들이 원유를 충분히 수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OPEC 집계에 따르면 OPEC+ 산유량은 전쟁 직전인 2월 하루 4277만배럴에서 4월 3319만배럴로 급감했다.

리스타드에너지의 호르헤 레온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호르무즈 해협이 닫혀 있는 한 OPEC+의 증산 결정은 큰 의미가 없다"며 "해협이 재개되면 시장은 공급 부족 우려에서 공급 과잉 우려로 매우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OPEC+는 2023년 합의했던 하루 165만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을 단계적으로 되돌리고 있다. 로이터 계산에 따르면 7월 이후에도 약 56만7000배럴의 감산 물량이 남아 있으며 현재와 같은 속도의 증산이 이어질 경우 오는 9월 말이면 감산 철회가 사실상 완료된다.

한편 OPEC+ 전체 회원국 장관회의에서는 기존 생산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OPEC+는 2026년 말까지 적용되는 현재의 그룹 차원 생산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았으며, 2027년 생산 기준선 산정을 위한 회원국 생산능력 재평가 작업을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국제유가는 최근 미국과 이란 간 추가 충돌 우려가 완화되면서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브렌트유는 지난 6일 배럴당 93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전쟁 발발 전 수준인 72달러보다는 여전히 약 30% 높은 수준이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