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S&P500 조기 편입 무산…"규칙 예외 없다"

S&P, 상장·수익성 요건 유지 결정…나스닥100 조기 편입은 가능

뉴욕의 모건스탠리 본사 건물 외벽에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를 알리는 홍보 간판이 설치돼 있다. 2-26.6.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뉴욕 증시 간판 지수 S&P500에 조기 편입하려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스페이스X의 세계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지수 편입 규정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S&P다우존스지수는 기존 기준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로이터통신,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S&P글로벌은 4일(현지시간) 주요 지수 편입 요건을 변경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는 상장 직후 곧바로 S&P500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

S&P는 성명을 통해 "시가총액 규모만을 이유로 재무 건전성, 상장 경과 기간, 유통주식 비율(IWF) 요건에 예외를 인정해서는 안 된다"고 확인하면서 스페이스X를 조기 지수편입을 사실상 불허했다.

스페이스X는 기업가치 약 1조7500억달러, 공모 규모 750억달러의 사상 최대 IPO를 추진하고 있다. 12일 상장 직후 미국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제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비중은 제한적이다.

무엇보다 S&P500 편입의 핵심 요건인 수익성을 충족하지 못한다. S&P500 편입을 위해서는 최근 분기와 최근 4개 분기 합산 기준 모두 미국 회계기준(GAAP)상 흑자를 기록해야 한다. 하지만 스페이스X는 지난해 매출이 33% 증가한 186억7000만달러를 기록했음에도 49억4000만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앞서 S&P는 초대형 비상장 기업들의 상장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장 경과 기간 단축, 최소 유통주식 비율 완화, 수익성 요건 폐지 등을 놓고 투자자 의견을 수렴해왔다.

만약 규정이 완화됐다면 수조달러 규모의 패시브 자금을 운용하는 S&P500 추종 ETF와 인덱스펀드들이 스페이스X 주식을 의무적으로 매수해야 했다.

B.라일리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전략가는 "S&P 지수의 신뢰성은 규칙 기반 운영에 있다"며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이라는 이유를 무시한 채 예외를 인정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다만 스페이스X가 주요 지수 편입에서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다. 나스닥은 이미 상장 후 나스닥100 지수 편입 대기 기간을 기존 3개월에서 15거래일로 단축했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는 비교적 이른 시일 안에 나스닥100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CNBC방송은 전했다.

FTSE러셀 역시 초대형 신규 상장사의 신속 편입 제도를 도입했으며, 스페이스X는 FTSE 글로벌 주가지수와 러셀 미국 주가지수 편입 자격을 확보했다.

S&P글로벌은 대신 보다 광범위한 시장지수인 S&P 토털마켓지수와 다우존스 미국 토털스톡마켓지수의 편입 규정을 일부 완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는 이들 지수에는 포함될 수 있다.

이번 결정은 스페이스X뿐 아니라 상장을 준비 중인 오픈AI, 앤트로픽 등 초대형 AI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월가는 최근 미국 상장 기업 수 감소에 대응해 신규 대형 IPO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S&P는 대표 지수의 기준만큼은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