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CEO "AI칩 공급난 수년간 지속…수요 못 따라간다"

주주총회…"소비자·기업·국가 AI 수요 모두 증가"

대만반도체 TSMC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공급 부족 현상이 수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4일 대만 신주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컴퓨팅 성능과 첨단 반도체에 대한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향후 수년간 성장에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웨이 CEO는 "소비자 AI, 기업 AI, 국가 AI 분야 전반에서 AI 모델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이 더 많은 컴퓨팅 파워 수요를 창출하고 있으며 첨단 반도체 수요를 강하게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AI 반도체 공급 부족이 예상보다 훨씬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웨이 CEO는 "미국 내 신규 생산능력이 추가되더라도 미국 고객들의 수요를 모두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고객 수요를 충족할 수 있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TSMC의 낙관론은 최근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AI 투자 과열 우려와는 상반된 메시지로 해석된다. 세계 최대 AI 반도체 생산업체인 TSMC가 직접 수요 둔화 가능성을 사실상 일축하며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예상보다 훨씬 길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TSMC는 엔비디아와 AMD를 비롯한 주요 AI 반도체 기업들의 핵심 생산 파트너다. 최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을 벌이면서 첨단 반도체 주문이 폭증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관련 설비투자 규모는 72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TSMC는 지난 4월 올해 연간 매출 증가율 전망을 상향 조정하며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는 AI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애리조나 공장을 비롯한 글로벌 생산능력 확충에도 나서고 있다.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최대 56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번 주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컴퓨텍스에서도 AI 공급망 중심지로서 대만의 위상이 재차 부각됐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와 AMD의 리사 수 CEO, 인텔의 립부 탄 CEO 등 글로벌 반도체 업계 수장들이 잇달아 대만을 방문해 AI 투자 확대와 첨단 반도체 수요 증가를 강조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