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무부, 엔비디아 AI칩 中우회수출 차단…"해외 자회사도 대상"
블랙웰·루빈·AMD MI350X 포함…중국 AI 굴기 견제 강화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와 AMD의 최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가 중국 기업의 해외 자회사로 우회 수출되는 길을 차단하는 조치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31일(현지시간) 새로운 지침을 통해 중국 본사를 둔 기업에 대한 첨단 AI 칩 수출 통제를 해외 자회사까지 확대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미국 정부가 만든 규제 허점을 사실상 뒤늦게 보완한 것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그동안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말레이시아 등 제3국에 설립된 중국 기업 자회사는 별도 허가 없이 엔비디아의 블랙웰, 루빈 시리즈와 AMD의 MI350X 같은 최첨단 AI 칩을 구매할 수 있었다.
로이터는 이 같은 허점 때문에 지난 1년 동안 중국계 기업들이 해외 자회사를 통해 상당 규모의 AI 칩을 확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반도체 공급망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계 기업에 흘러들어간 첨단 AI 칩 규모가 수십만 개에 달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의 AI 경쟁력 강화를 막기 위해 첨단 반도체 수출을 강력하게 통제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5월 트럼프 행정부가 바이든 행정부 말기에 도입된 AI 확산 규정을 사실상 집행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예상치 못한 허점이 발생했다.
전직 미 국무부 관리 출신인 크리스 맥과이어 기술 전문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엄청난 문제(HUGE problem)"라며 "중국 기업의 해외 자회사들이 별도 허가 없이 엔비디아 블랙웰 칩을 구매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기업들은 매우 큰 규모로 해당 칩을 확보해 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번 조치가 이미 설치된 AI 서버나 데이터센터 운영에 직접 영향을 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상무부는 새로운 지침에서 기존에 공급된 첨단 AI 칩의 사용을 중단하거나 데이터센터 운영사가 관련 장비에 대한 유지·보수 서비스를 중단하도록 요구하지는 않았다.
이번 조치는 중국의 해외 우회 조달 경로를 차단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AI 견제 전략이 한층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최근 중국 AI 기업들이 해외 데이터센터와 자회사를 활용해 미국산 AI 칩을 확보한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규제 사각지대를 본격적으로 메우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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