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 뉴욕증시 분수령 고용보고서…"과열 신호 경계"

[월가프리뷰]5월 비농업 고용 8만5000명 증가 전망
브로드컴 실적도 AI 랠리 지속 여부 가를 시험대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는 뉴욕증시가 고용지표를 최대 변수로 맞이한다. 최근 인공지능(AI) 열풍과 이란 전쟁 종식 기대감에 힘입어 증시가 급등했지만,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뜨거울 경우 금리 인상 우려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 전문가 설문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오는 5일 발표되는 5월 비농업 고용보고서에서 신규 고용이 8만5000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4.3%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뉴욕 증시는 최근 AI 관련주를 중심으로 강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주 연속 상승하며 올해 들어 10% 넘게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16% 상승했다.

특히 기술주들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3월 조정 국면 이후 빠르게 반등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 서비스의 척 칼슨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에 "투자자들이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이 다시 매력적인 수준으로 내려왔다는 점과 여전히 높은 이익 성장세에 주목하며 매수에 나섰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인플레이션 재가속 조짐이 나타나면서 시장의 관심은 다시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으로 옮겨가고 있다.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4월 기준 전년 대비 3.8% 상승해 2023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를 끌어올린 영향이다.

찰스슈와브의 리즈 앤 손더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고용지표가 강하게 나오고 물가도 계속 상승한다면 연준 정책 전망이 달라질 수 있다"며 "반대로 고용이 예상보다 약하면 연준이 긴축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우려를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신규 고용이 15만명을 크게 웃돌 경우 오히려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에드워드존스의 안젤로 쿠르카파스 글로벌 투자전략가는 "경제가 과열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채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며 "시장은 경기침체보다 과열 위험을 더 걱정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3일 장 마감 후 발표될 브로드컴의 실적 발표도 AI 랠리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주요 이벤트로 꼽힌다. 브로드컴 실적이 최근 급등한 AI 반도체주의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월 말 저점 이후 약 80% 급등했고 브로드컴 주가는 같은 기간 50% 넘게 상승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제조업·서비스업 경기지표도 발표될 예정이며 다음주 물가지표는 오는 16~17일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취임 후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전망이다.

연준이 FOMC 회의를 앞두고 3일 내놓는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는 현재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평가를 살펴봐야 한다.

현재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올해 금리 인하보다 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 높게 반영하고 있다. 최근 상승한 국채금리 역시 주식시장에는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칼슨 CEO는 "지속적인 금리 급등이 나타난다면 그것이야말로 투자자들에게 가장 불안한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