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나스닥 사상 최고 경신…"AI, 전쟁 불안 덮었다"[뉴욕마감]

마이크론 19% 폭등 시총 1조달러 돌파…반도체·AI 랠리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 증시가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유가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낙관론에 힘입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7일(현지시간) 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1% 오른 7519.12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9% 상승한 2만 6656.18로 신고점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다우존스 종합지수는 0.23% 하락한 5만 461.68로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을 향한 잠재적 합의 타결 기대감으로 AI 낙관론이 다시 시장을 지배했다. 특히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는 이날 19% 폭등하며 사상 처음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다.

UBS가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기존 535달러에서 1625달러로 세 배 이상 상향 조정한 것이 주가 급등 계기가 됐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시게이트 테크놀로지는 4% 상승했고 웨스턴 디지털은 8% 올랐다.

라운드힐 메모리(DRAM) 상장지수펀드는 14% 상승하며 새로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 역시 4.2%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장주 엔비디아는 0.22% 하락했지만 AMD 7.8%, 인텔 3.1%, 브로드컴 1.9%씩 상승했다.

최근 시장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가 다시 강해지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 호실적 이후 데이터센터와 AI 서버, 메모리 반도체, AI IPO 관련 기대감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로이터는 투자자들이 이제 스페이스X와 오픈AI, 앤트로픽 등 대형 비상장 AI 기업들의 IPO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스라이트자산운용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올해 기술주 랠리가 1990년대 말 닷컴버블 시기를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25년 전 버블 붕괴 이후 투자자들이 배운 교훈이 이번에는 같은 실수를 막아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중동 전쟁 변수는 여전히 시장 불안 요인으로 남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이란과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협상 결렬 시 군사행동 가능성도 경고했다.

여기에 미군은 이날 이란 남부에서 기뢰 설치 시도 선박과 미사일 발사 지점 등을 겨냥한 공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군사작전 영향으로 국제유가는 다시 크게 출렁였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7월물은 2.81% 하락한 배럴당 93.89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브렌트유는 3.58% 상승한 99.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유가 변동성이 여전히 매우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LNW의 론 알바하리 최고투자책임자는 투자자들이 전쟁이 곧 끝나고 모든 것이 전쟁 이전 상태로 돌아갈 것이라고 지나치게 낙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시장이 AI 투자 낙관론과 취약한 실물경제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구조적으로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시장에서는 최근 유가 하락에도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대는 오히려 약화하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현재 7월 연준 금리인상 가능성을 약 13%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한 달 전 0.9% 수준에서 크게 높아진 수치다.

한편 LSEG 집계 기준으로 올해 1분기 S&P500 기업들의 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29%까지 높아졌다. 이는 한 달 전 전망치였던 16.1%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