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IPO 수수료 1.5조"…월가 은행 '머스크 딜' 혈투 승자는
골드만삭스 대표주관사 확보…모건스탠리와 막판까지 경쟁
상장 넘어 미래 거래 수주 기대도…AI·우주 슈퍼사이클 선점 가능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 절차를 본격화하면서 월가 투자은행(IB)들이 최근 수개월간 대표주관사 자리를 놓고 치열한 막후 경쟁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 IPO 수수료를 넘어 향후 AI·우주 산업 자금조달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상징적 전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가 공개한 투자설명서(S-1)에서 골드만삭스가 공동주관사 명단 가운데 가장 왼쪽에 이름을 올렸다. 월가에서는 투자설명서 좌측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는 '리드 레프트(lead left)'가 사실상 대표주관사 역할을 맡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바로 옆에는 모건스탠리가 이름을 올렸다. 모건스탠리는 오랜 기간 머스크의 핵심 거래 은행 역할을 맡아왔으며 2010년 테슬라 IPO 때도 골드만삭스와 함께 주관 업무를 수행했다.
이번 IPO에는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등도 핵심 공동주관사로 참여했다. 전체 주관단에는 총 22개 은행이 포함됐다.
NYT는 스페이스X 상장으로 월가 은행들이 받게 될 총 수수료 규모가 10억 달러(약 1조 5000억 원)를 웃돌 수 있다고 추산했다. 통상 IPO 수수료는 참여 은행들이 나눠 갖지만 대표주관사가 가장 큰 몫을 가져간다.
골드만삭스 내부에서는 리드 레프트 확보 소식이 전해진 뒤 투자은행 부문 임원들이 근무하는 맨해튼 본사에서 짧은 축하 행사까지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가 머스크와 직접 소통할 때 머스크 소유 SNS 플랫폼인 X(옛 트위터)의 다이렉트메시지(DM) 기능을 활용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월가 은행들이 머스크와 관계 강화를 위해 사소한 부분까지 챙긴다는 의미다.
다만 모건스탠리 측은 골드만삭스와 대등한 공동 대표주관사 지위를 갖고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내부에서는 골드만삭스 이름이 앞선 것은 단순 알파벳 순서 때문이라는 설명도 나온다.
월가가 이번 IPO에 집착하는 이유는 단순히 수수료 때문만은 아니다. NYT는 대표주관사가 상장 이후에도 대출과 자문 업무를 맡고, 상장으로 막대한 부를 얻게 된 임직원들을 신규 자산관리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월가 은행들이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번 IPO를 맡는 은행들이 향후 스타링크 분사부터 xAI 자금조달, 회사채 발행, 추가 증자, 머스크 계열사 인수합병(M&A) 등 장기 거래를 선점할 수도 있다.
스페이스X는 약 750억 달러 조달과 1조7500억 달러 수준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2019년 사우디 아라비아의 석유공사 아람코를 넘어 역사상 최대 IPO가 될 가능성이 있는 규모다.
특히 투자설명서를 통해 스페이스X는 단순 우주기업을 넘어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과 xAI, AI 데이터센터, AI 컴퓨팅 서비스, 반도체 프로젝트 테라팹(TeraFab) 등을 결합한 초대형 AI 인프라 플랫폼으로 변신하고 있다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스페이스X는 다음 달 4일 투자자 대상 로드쇼를 시작하며 이르면 12일 나스닥 상장에 나설 예정이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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