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의사록 "추가 금리인상 가능"…워시 취임 앞두고 인하 신중론
"추가 긴축 필요" 목소리 확대…워시 체제 첫 회의도 동결 무게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연방준비제도(Fed) 내부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면서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이 예상보다 더 매파적인 연준을 물려받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현지시간) 공개된 4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지속적으로 웃돌 경우 "추가 정책 긴축(some policy firming)"이 적절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상당수 위원들은 회의 직후 성명에서 향후 금리 방향이 여전히 인하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문구를 삭제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연준 내부에서 금리 인하 기대 자체를 경계하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의사록은 또 위원들이 전반적으로 기준금리를 기존 예상보다 더 오랜 기간 높은 수준에서 유지해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압도적 다수(vast majority)"의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으로 복귀하는 데 더 긴 시간이 걸릴 위험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반면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목소리는 이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는 이번 의사록이 연준 내부의 두 진영 변화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란 전쟁발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며 추가 긴축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매파 그룹은 커지고 있는 반면, 금리 인하를 선호하는 비둘기파 그룹은 축소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회의는 제롬 파월 전 의장이 마지막으로 주재한 FOMC였으며, 1992년 이후 가장 큰 수준의 내부 이견도 드러났다.
연준은 당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지만 위원 4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스티븐 마이런 이사는 금리 인하를 주장한 반면, 다른 3명은 오히려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성명 문구 자체에 반대했다.
연준 내부의 매파적 변화 배경에는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이 자리 잡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이후 국제유가는 50% 넘게 급등했고, 최근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지표에서도 에너지 외 부문으로 가격 압력이 확산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연준 위원들은 노동시장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안정적인 실업률과 예상보다 강한 고용 증가세를 고려할 때 당장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 필요성은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시장도 빠르게 시각을 바꾸고 있다.
로이터가 실시한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안에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보는 이코노미스트는 한 달 전 약 3분의 2에서 현재 절반 이하로 줄었다. 절반 정도는 올해 금리 동결을 예상했고 일부는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전망했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도 중동 전쟁 직전인 2월 말 3.4% 수준에서 이번 주 4.1%를 웃도는 15개월래 최고 수준까지 급등했다. 2년물 금리는 연준 정책 기대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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