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100달러 아래로…트럼프 "이란협상 최종단계", 이란 외무 "검토중"

선박들이 지난 4월 22일 오만 무산담 인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고 있다. 2026.05.19. ⓒ 로이터=뉴스1
선박들이 지난 4월 22일 오만 무산담 인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고 있다. 2026.05.1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유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협상 낙관론에 급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다시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선물은 전장보다 5.66% 급락한 배럴당 98.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 선물도 5.63% 하락한 105.02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유가 급락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촉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마지막 단계(final stages)"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그는 이번 주 초에도 걸프 지역 동맹국들의 요청에 따라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 공격 계획을 보류하고 외교에 더 많은 시간을 주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론을 완전히 신뢰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에도 이란과의 조기 합의 가능성을 반복적으로 언급했지만 이후 미·이란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일이 반복됐다.

현재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도 이란 항만 봉쇄를 이어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천연가스 물동량의 핵심 통로로 꼽힌다.

공급 차질 장기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씨티그룹은 전날 보고서에서 시장이 호르무즈 원유 공급 차질 장기화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씨티는 브렌트유 가격이 단기적으로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씨티 애널리스트들은 고객 메모에서 "이란 정권이 상당 기간 호르무즈 해협 물류 흐름을 방해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맥켄지도 이날 분석 보고서에서 최악의 경우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에 근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미국과 이란이 조기에 평화 합의에 도달해 6월 중 호르무즈 해협이 정상화될 경우 브렌트유 현물 가격은 2026년 말 배럴당 80달러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우드맥킨지는 내다봤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