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공격 보류"에도 유가 급등…"가격보다 공급 문제"
브렌트유 112달러·WTI 108달러 마감
IEA "호르무즈 봉쇄로 원유 재고 역대급 감소"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정됐던 대이란 공격 계획을 일단 보류했음에도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중동 긴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데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실제 원유 공급 부족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이날 2% 넘게 오른 배럴당 112.10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도 약 3% 상승한 108.6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다만 장 마감 이후 브렌트유는 다시 110달러 아래로 일부 밀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19일로 예정됐던 이란 공격 계획을 중단했다고 밝힌 영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정상들의 요청에 따라 공격을 보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 국가가 "미국이 수용 가능한 합의로 이어질 진지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수용 가능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즉시 전면 공격(full, large scale assault)에 나설 준비를 하라고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경고했다.
현재 미국과 이란은 파키스탄 중재 아래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양측 입장 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양국이 각각 최신 협상안을 교환했다고 밝혔지만 미국 고위 당국자는 악시오스에 "의미 있는 개선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이란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서둘러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압박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에 따른 실물 원유 부족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봉쇄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원유 재고가 기록적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며 "빠르게 줄어드는 완충 재고(buffers)가 향후 가격 급등 위험을 예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도 현재 수요 수준이 유지될 경우 글로벌 원유 재고가 이달 말 76억배럴 수준까지 감소해 사실상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백스상품거래소의 제프 커리 회장은 CNBC 인터뷰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지금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말하고 있다"며 "문제는 유가 자체가 아니라 실제 원유 공급 가능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직 물리적 공급 부족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유럽에서는 이달 말 현실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은 대부분 폐쇄된 상태다. 전쟁 이전에는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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