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 속 인플레 압박…엔비디아·월마트 실적에 쏠린 시선
[월가프리뷰]유가 급등 속 소비 둔화 여부도 핵심 변수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증시는 이번 주 인공지능(AI) 열풍의 지속 가능성과 인플레이션 압박 속 소비 둔화 여부를 동시에 시험받을 전망이다.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와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의 실적 발표가 시장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이번 주 뉴욕 증시의 핵심 키워드는 인공지능(AI)와 소비로 엔비디아 실적과 주요 유통업체들의 실적 발표가 투자심리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증시는 AI 기대감에 힘입어 강한 반등세를 이어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지수는 사상 최고치 부근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최근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채권금리 상승이 시장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 실제로 뉴욕증시는 16일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하락 마감했고 미국 국채금리도 급등했다.
젠슨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앨런 본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에 "AI와 중동발 에너지 가격 급등이라는 두 개의 서사가 거의 평행하게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며 "하루하루 어떤 뉴스가 나오느냐에 따라 시장 방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랠리가 일부 대형 기술주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저점 이후 S&P500 구성 종목 가운데 지수 상승률을 웃돈 종목은 약 20%에 불과했다.
매디슨인베스트먼트의 패트릭 라이언 최고투자전략가는 "소수 종목이 지수 전체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구조"라며 "너무 많은 종목이 소외되는 시장은 건강한 랠리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21일 발표되는 엔비디아 실적이다. 엔비디아와 반도체주는 최근 AI 인프라 투자 붐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엔비디아 주가는 3월 저점 이후 약 36% 급등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같은 기간 60% 넘게 상승했다.
대형 기술기업들이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점이 반도체 랠리를 이끌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2022년 10월 시작된 이번 강세장 이후 1800% 이상 폭등했다.
본드 매니저는 "시장이 원하는 것은 엔비디아의 급등한 주가를 정당화할 수 있는 실적"이라며 "이번 결과는 AI 산업 전반의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PNC파이낸셜의 마용위 마 최고투자전략가는 "핵심은 엔비디아가 지난 몇 년간 유지해온 시장 지배력을 계속 방어할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월마트를 비롯해 홈디포, 타깃, TJX 등 주요 유통업체들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특히 전쟁발 인플레이션이 실제 소비 둔화로 이어지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미국 경제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흔들릴 경우 증시 전반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2022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고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도 갤런당 4.50달러를 돌파하며 약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마 전략가는 "결국 이런 비용 부담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며 "유통업체 실적의 핵심은 미국 소비가 얼마나 탄탄한지를 보여주는 데 있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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