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높은 생산자 인플레에도 또 사상 최고…AI 반도체 랠리 재점화

[뉴욕마감]엔비디아·마이크론 급등에 나스닥 1.2% 상승
PPI 4년래 최대 폭등에도 "AI엔 피난처 심리"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 증시의 S&P500과 나스닥 지수가 또 다시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매수세가 재개된 덕분이다. 하지만 예상보다 높은 생산자 물가상승률에 금리 인하 기대가 꺾이면서 다우 지수는 하락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0.58% 상승한 7444.2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0% 오른 2만6404.34에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다. 반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14% 하락한 4만9693.20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예상보다 강한 인플레이션 지표를 소화하면서도 AI 관련 반도체주에 다시 매수세가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1.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2년 3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폭으로 시장 예상치였던 0.5%를 크게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도 6%로 2022년 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 원자재 가격뿐 아니라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오히려 AI 반도체주에 더욱 몰렸다. 전날 급락했던 반도체주가 강하게 반등하면서 시장 전체를 끌어올렸다.

엔비디아 주가는 2% 넘게 상승했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역시 4% 이상 급등했다.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인 SMH도 2% 가까이 올랐다.

매그니피센트7으로 불리는 AI 메가캡 가운데 6개 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카슨그룹의 라이언 데트릭 수석시장전략가는 로이터에 "계속 뜨거운 물가 지표에도 기술주는 매우 강한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며 "전날 약세를 보였던 반도체주가 이날 다시 급등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AI 반도체 랠리가 거시경제 변수와 별개로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전략가는 CNBC에 "투자자들은 AI 반도체 수요와 성장세가 구조적이라고 믿고 있다"며 "유가 충격과 지정학 리스크 속에서도 AI 붐은 계속될 것이라는 인식 때문에 자금이 반도체주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일정에 동행한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중국 간 협상 과정에서 엔비디아의 중국 AI칩 판매 규제가 일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월가에서는 최근 반도체 랠리가 과열 구간에 진입했다는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메이필드는 "현재 AI·반도체주 움직임은 거의 독자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하지만 투자자들이 어느 순간 거시경제 환경 악화를 다시 인식하게 되면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S&P500 구성 종목 가운데 약 3분의 2는 하락 마감했다.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경기민감주와 금융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주택개량업체 홈디포와 금융주 JP모건체이스 등이 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대가 사실상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의 수전 콜린스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된다면 금리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플랜트모란파이낸셜어드바이저스의 짐 베어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PPI 지표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연준의 금리 동결 기간이 더 길어질 가능성을 강화하는 보고서"라고 평가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