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꽤 오래 동결할 수도"…중동발 인플레 경계 확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이란 전쟁, 일시 충격 아닐 수도"
"다음 조치 금리인하 시사 문구는 오해 소지"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내부에서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고착 가능성을 우려하며 금리를 장기간 동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7일 NPR 인터뷰에서 "현재 기본 시나리오는 금리를 꽤 오랫동안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라며 "양대 책무인 물가와 고용 양측 모두에서 압박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기준금리 수준이 자신이 생각하는 자연금리 수준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해맥 총재는 특히 3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이란 전쟁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통상 전쟁이나 지정학 충돌로 인한 유가 급등은 일시적 충격으로 간주하고 중앙은행이 이를 크게 반영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해맥 총재는 "팬데믹 공급망 충격,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세에 이어 이번이 최근 5년간 네 번째 충격"이라며 "이런 충격들이 소비자와 기업 심리 속에 인플레이션 체질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기준금리 동결에는 찬성했지만 성명 문구에는 반대표를 던졌다. 해맥은 연준 성명에서 향후 "추가 조정(additional adjustments)"이라는 문구를 넣는 것에 대해 반대했는데 이 문구가 추가 금리인하 신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맥 총재는 "현재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다음 조치가 금리 인하라는 식의 신호는 다소 오해를 부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연준 내부 이견은 다른 인사들 사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역시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성명 문구가 다음 조치가 금리 인하일 것이라는 전제를 지나치게 반영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리를 더 오랜 기간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정 상황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와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역시 성명 문구에 이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최근 중동 전쟁 장기화와 고유가 지속 가능성 때문에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
한편 이달 중순 취임 예정인 차기 연준 의장 케빈 워시의 리더십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워시는 인준 청문회에서 "좋은 가족 싸움(good family fight)"이 더 나은 정책 결정을 만든다며 보다 공개적이고 치열한 정책 토론을 선호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해맥 총재도 "워시가 새로운 시각과 다양한 관점을 가져올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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