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월 유가 하락 베팅 규모 최대 10조원…내부거래 의혹"
로이터 보도…트럼프 발표 직전마다 대규모 수상한 공매도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지난 3~4월 이란 관련 주요 발표 직전에 유가 하락 베팅 규모가 최대 70억달러(약10조2000억원)에 달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내부정보를 이용한 거래 의혹 규모는 앞서 알려진 26억달러보다 훨씬 크다.
내부 거래는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물론 경유·휘발유 선물과 장기물 계약까지 포함해 여러 거래소에서 동시에 이뤄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시장에서는 특정 세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이란 측 발표 내용을 사전에 입수해 거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실제 이상 거래는 주요 발표 직전에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3월 23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력 인프라 공격 연기 방침을 발표하기 직전 22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유가 하락 베팅이 집중됐다. 이후 국제유가는 장중 최대 15% 폭락했다.
4월 7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2주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하기 직전 21억달러 규모의 매도 주문이 유입됐다. 4월 17일에는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가능성을 언급하기 직전 약 20억달러 규모 거래가 이뤄졌다.
4월 21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연장 발표 15분 전 약 8억3000만달러 규모의 숏포지션이 잡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거래 시점 자체가 지나치게 정교하다고 보고 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아디 임시로비치는 로이터에 "이 거래들은 주요 발표 직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매우 정보에 정통한(well informed) 거래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온익스캐피털그룹의 호르헤 몬테페케도 "거래 규모가 비정상적으로 컸고 특정 시점에 집중됐다"며 "규제 당국의 조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관련 거래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법무부(DOJ)도 일부 거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ABC뉴스가 보도했다. 다만 CFTC는 공식적으로 조사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모든 연방 공무원은 비공개 정보를 이용한 사적 이익 추구를 금지하는 윤리 규정을 적용받는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현재까지 누가 거래를 실행했는지, 미국 내부인지 해외 세력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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