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재무관 "엔화 투기에 전방위 대응"…개입 제한설도 정면 반박

"IMF 규정은 개입 횟수 제한 안해…연휴 끝나면 또 주말 온다"
골든위크 연휴 중 연속 개입 관측…시장선 "157엔이 새 방어선"

최지영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이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한일 재무차관회의'에서 미무라 아츠시 일본 재무관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15 ⓒ 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무라 아츠시 일본 재무성 재무관이 엔화 약세를 겨냥한 투기적 움직임에 대해 "전방위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블룸버그 통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 내에서 환율 정책을 담당하는 미무라 재무관은 7일 기자들과 만나 환율 동향에 대해 "모든 측면을 주시한다"며 "계속해서 긴박감을 갖고 시장을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외환시장에서 투기적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최근 흐름을 보면 그렇게 볼 수 있다"고 답했다.

골든위크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6일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가치가 약 30분 만에 2% 가까이 급등하며 환율이 달러당 155.04엔까지 급락했다. 순간 엔화는 10주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7일 오후 2시 41분 기준 달러당 환율은 156.36엔으로 움직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이 연휴 기간 거래량이 저조한 틈을 타서 환율 개입에 나섰다는 관측이 무성하다.

일본 정부는 연휴 기간 초였던 4월 30일 약 5조엔 규모로 추정되는 엔화 매수를 통해 2년 만에 처음으로 환율 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5월 1일과 4일, 6일에도 유사한 급등 흐름이 반복되며 시장에서는 연속 개입했을 가능성이 나온다.

하지만 골든위크 기간처럼 거래량이 얇은 시기에는 개입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지만, 연휴 종료 후 거래가 정상화되면 일본 당국이 환율을 방어하기 더 어려워질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기준상 일본이 지나치게 빈번한 환율 개입에 나설 경우 '자유변동환율제(free floating)' 국가로서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 시장의 관측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 관계자는 IMF 내부 기준상 "6개월 동안 최대 세 차례의 개입 에피소드"까지는 자유변동환율제로 간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개입 에피소드는 최대 3거래일 연속 개입을 하나의 시장 개입으로 계산하는 개념이다.

시장에서는 일본 당국이 이미 지난 4월 30일을 시작으로 개입에 나선 만큼 "11월까지 두 차례 정도의 추가 개입 세션만 남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하지만 미무라 재무관은 이를 정면 반박했다. 그는 "IMF 기준은 각국 환율제도를 분류하기 위한 단순 기준일 뿐"이라며 "개입 횟수를 제한하는 규칙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무라 재무관은 "연휴가 끝나면 또 주말이 온다"고 말하며 투기 세력을 견제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일본 정부가 환율 방어선을 기존 160엔에서 157엔 수준으로 새로 잡았다는 시장 일각의 추측에 대해 미무라 재무관은 즉답을 피했다. 일반적으로 일본 통화당국은 특정 레벨 자체보다는 "급격한 변동성"에 대응한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일본 당국이 단기 투기세력에 대해 지속적으로 압박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현재 시장은 157엔대를 새로운 개입 경계선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개입 여부와 별개로 엔화 약세 압력은 시장 전반을 강하게 누르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 부담과 미·일 금리 격차가 여전히 엔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버리의 매슈 라이언 시장전략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엔화 강세가 유지될지는 일본 당국이 계속 방어할 의지가 있는지, 그리고 일본은행이 6월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할지가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