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가 품은 반도체 ARM 시간외 주가 12% 폭등…AI 데이터센터 훈풍

엔비디아·애플에 칩 설계 공급…저전력 강점에 AI 서버 수요 급증
"데이터센터 로열티 매출 뚜렷한 증가"…AGI칩 수요 20억달러 확보

한국계 일본인마사요시 손(한국명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2016년 7월 2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실적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반도체 설계업체 ARM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전망을 내놓았다.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12% 넘게 급등했다.

6일(현지시간) ARM은 2026회계연도 1분기 매출 전망치를 12억6000만달러로 제시했다. 월가 예상치인 12억5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 역시 40센트로 시장 예상치인 36센트를 상회했다.

ARM은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손정의 회장이 지배하는 영국 기반 반도체 설계 회사로, 최근 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의 핵심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엔비디아와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반도체 설계 기술을 라이선스 형태로 공급하고, 해당 설계를 활용한 제품 판매마다 로열티를 받는 구조다.

특히 ARM 기반 칩은 전력 소모가 적은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대규모 AI 모델 운영으로 전력 소비와 발열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저전력 반도체를 선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르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라며 "이번 분기에는 데이터센터 관련 로열티 매출이 상당히 건강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AI 반도체 랠리 흐름도 ARM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ARM 주가는 올해 들어 91% 넘게 상승하며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등의 상승률을 웃돌았다.

앞서 AMD 역시 데이터센터용 AI 칩 수요를 근거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 전망을 내놓으며 6일 주가가 19% 가까이 폭등했다. AMD는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연평균 35% 이상 성장해 12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ARM은 올해 초 차세대칩 'AGI CPU'도 공개했다. 단순 챗봇 응답을 넘어 최소한의 감독만으로 사용자를 대신해 작업을 수행하는 차세대 AI용 데이터센터 칩이다. ARM은 AGI CPU가 수십억달러 규모의 추가 매출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RM은 이날 AGI CPU와 관련해 2027~2028 회계연도 기준 총 20억달러 규모의 고객 수요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생산 능력 측면에서는 현재 약 10억달러 규모 수요만 대응 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하스 CEO는 "남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공급망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