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인하 없이 인상 먼저" 베팅…워시 어깨에 긴축 돌덩이

금리 스와프 시장서 내년 4월까지 인상 확률 50% 이상
중동발 인플레에 정책 불확실성 가중…고용은 예상밖 견조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지명자가 21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6.4.2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금융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Fed)의 다음 정책 행보가 금리 인하가 아닌 인상이 될 수 있다는 베팅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금리 스와프 시장에서는 내년 4월까지 연준 기준금리가 인상될 확률이 50%를 넘는 것으로 반영되고 있다. 기존의 금리 인하 사이클 전망이 크게 후퇴했다는 의미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상승에 대비한 포지션이 확대되고 있다. 금리 선물과 옵션 시장에서는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에 베팅하거나 이를 헤지하기 위한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금리 인하 시점도 크게 늦춰졌다. 현재 시장은 기준금리 인하가 2028년 초에야 시작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으며, 이는 불과 몇 주 전과 비교해 상당히 후퇴한 것이다. 채권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불과 약 12% 정도로 줄었다.

이 같은 변화는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정책 불확실성이 맞물린 결과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특히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이 지속될 경우 연준이 금리 인하를 늦추거나 오히려 추가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고용 시장이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준이 경기 방어보다 인플레이션 대응에 집중할 여지가 커졌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가 빠르게 후퇴하고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오는 8일 발표될 미국 4월 고용보고서가 이번 흐름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 고용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올 경우 금리 인상 베팅은 더욱 확고해질 수 있다.

또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이달 차기 의장으로 취임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점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금리 인하를 요구해 왔지만, 정책 경로를 둘러싼 내부 의견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연준은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지만, 내부 시각차는 오히려 확대됐다.

총 8명이 동결에 찬성한 가운데 4명의 위원이 이견을 표출했는데, 이 중 1명은 금리 인하를 주장했고, 나머지 3명은 금리 동결에는 동의하면서도 성명에 완화적 문구를 포함하는 데 반대했다.

이는 향후 정책 기조를 둘러싼 내부 균열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일부 위원들이 긴축 기조 유지 또는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