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4% 급락…미·이란 불안한 휴전에도 호르무즈 통과 재개 신호

미 상선 2척 통과·수송 기대 반영…전날 급등 후 기술적 조정 성격

지난 4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 압바스 근처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들이 대기하고 있다.(제3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유가가 미국과 이란 간 휴전 유지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재개 기대 속에서 약 4% 하락했다.

5일(현지시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 대비 4.57달러(4%) 떨어진 배럴당 109.87달러에 마감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15달러(3.9%) 하락한 102.27달러를 기록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과 이란 사이 충돌이 발생했지만 휴전이 유지되고 있다는 미국 측 발표와 일부 선박의 해협 통과 소식에 유가는 하락했다. 미군은 해군 구축함 지원 아래 미국 국적 상선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은 선박 통과 사실을 부인하며 상반된 주장을 내놓고 있어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는 자사의 미국 국적 선박이 미군 호위 아래 해협을 빠져나갔다고 확인했다.

미국 국방부는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 수백 척이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이전 하루 약 20%의 글로벌 원유가 통과하던 핵심 수송로다.

시장에서는 이번 유가 하락이 전날 약 6% 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 성격도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리터부쉬 앤드 어소시에이츠는 로이터에 "휴전 유지에 대한 낙관론이 일부 반영됐지만 최근 상승세에 따른 조정 영향이 더 커 보인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날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이란은 이를 부인했다. 양측 간 공방이 이어지면서 휴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미국과 바레인이 추진하는 대이란 결의안 논의를 시작할 예정으로, 이란이 해상 공격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제재 또는 군사적 조치 가능성도 거론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군사 능력을 평가절하하며 "항복해야 한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한편 시장은 이날 미국석유협회(API)와 7일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할 주간 원유 재고 지표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1주일간 약 330만 배럴의 재고 감소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