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우회로까지 흔든 이란…UAE 푸자이라 석유 항만 공격
"대체 수출 차단 노림수"…OPEC 탈퇴 UAE 전략도 타격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란이 아랍에미리트(UAE)의 주요 원유 수출항구인 푸자이라 공격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핵심 우회 경로를 겨냥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이번 공격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에서도 원유 수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UAE의 핵심 우회 경로를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푸자이라는 호르무즈 해협 바깥 오만만 연안에 위치한 항구로, 아부다비 유전에서 생산된 원유를 직접 수송할 수 있는 하브샨-푸자이라 송유관의 종착지다. WSJ에 따르면 이 송유관은 하루 최대 180만 배럴의 원유를 수송할 수 있어 해협을 거치지 않는 대체 수출로 역할을 해왔다.
전쟁 이전 UAE의 하루 원유 생산량이 약 340만 배럴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푸자이라는 전체 수출의 상당 부분을 담당할 수 있는 전략적 거점이다. 이와 함께 대규모 저장시설과 선박 연료 보급 기능까지 갖춘 중동 핵심 에너지 허브로 평가된다.
이번 공격은 단순한 시설 타격을 넘어, 호르무즈 봉쇄에도 불구하고 유지되던 대체 수출 경로 자체를 불안정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WSJ는 평가했다.
특히 UAE가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탈퇴한 직후 공격이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된다고 WSJ는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UAE가 향후 증산을 통해 수출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번 타격으로 그 기대가 제약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동 전문가 하미드레자 아지지는 WSJ에 "이번 공격의 목적은 대체 수출 경로까지 위험에 빠뜨려 유가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상황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인식을 차단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이 추진하는 작전이 결코 비용 없는 선택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려는 메시지"라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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