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방향 상실 위험…"이란 전쟁으로 금리 가이던스 무력화"

인플레 자극·수요 둔화 동시 압박…"인하도 인상도 모두 가능"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중동 전쟁이라는 외생 변수에 직면하면서 금리 경로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제시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고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닐 카시카리 총재가 밝혔다.

카시카리 총재는 3일(현지시간) CBS 방송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이 길어질수록 인플레이션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연준이 금리 전망에 대해 제공할 수 있는 지침이 제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의 약 20%가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전쟁이 인플레이션과 수요 모두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현재 상황에서 금리 인하 신호를 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금리 인하가 예정돼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은 부담스럽다"며 "상황이 더 악화되면 오히려 반대 방향, 즉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의 이번 발언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나타난 이례적인 내부 이견과도 맥을 같이한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지만, 카시카리를 포함한 3명위원들은 성명에 '완화적 기조'가 반영된 데 반대했다. 반면 또 다른 위원은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이러한 상황은 연준 내부에서도 금리 인하·동결·인상 가능성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문제는 전쟁이 연준의 전통적인 정책 판단 틀을 흔들고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금리 인상을 유도하는 요인이지만, 동시에 소비를 위축시켜 경기 둔화 압력을 키운다.

카시카리 총재는 "해협이 지금 당장 재개통되더라도 공급망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최소 6개월이 걸릴 것"이라며 충격의 장기화를 예상했다. 실제로 3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5% 상승해 연준 목표치(2%)를 크게 웃돌고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