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금리 동결에도 인하 더 멀어져…내부 이견·파월 잔류 '부각'(종합)
파월, 유가 불확실성에 "당분간 인하 어렵다"
반대 4명 1992년 이후 처음…파월 의장 끝나도 이사직 수행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3연속 동결했지만 금리 인하 시점은 더 멀어졌다는 신호를 보냈다. 중동 정세에 따른 유가 상승과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34년 만에 가장 많은 반대 의견이 나오며 내부 균열이 뚜렷해졌다.
여기에 제롬 파월 의장이 다음달 의장 임기 종료 이후에도 이사직에 잔류하겠다고 밝히면서 연준의 권력구도 변수도 부각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 동결 자체보다 인하 지연 신호, 내부 분열, 정치 리스크가 더 두드러졌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금리 인하 시점은 더 멀어졌다는 신호를 보냈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틀 일정의 회의를 마치고 29일(현지시간)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3.50~3.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금리 인상 이후 세 차례 연속 동결이다.
이번 결정은 8대 4 표결로 이뤄졌으며, 1992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4명의 위원이 동시에 이견을 표출한 사례로 기록됐다.
스티븐 마이런 이사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야 한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반면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금리 동결 자체에 동의했지만 성명에 '완화적 기조(easing bias)'가 반영되는 것에는 반대했다. 경기 대응을 위한 금리 인하 필요성과 물가 불안에 따른 긴축 유지 필요성이 동시에 충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유가 상승은 아직 정점을 찍지 않았으며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며 "이러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금리 인하를 논의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 "정책 기조가 점차 중립적인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금리 인하와 인상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는 논의가 이전보다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
FOMC 성명은 "경제 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또 "중동 지역 전개 상황이 경제 전망에 대한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의 또 다른 핵심은 제롬 파월 의장의 거취였는데 그는 다음달 의장 임기 이후에도 이사 잔류를 결정했다. 파월 의장은 법무부의 연준 청사건물 리모델링 관련 "조사가 투명하고 명확하게 마무리될 때까지 이사회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5월 15일 의장 임기 종료 이후에도 이사직을 일정 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의 이사 임기는 2028년 1월까지로, 의장직 종료 이후에도 통화정책 결정 과정에서 일정한 영향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파월 의장은 이사직을 임기 끝까지 유지할 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최근 법적·정치적 압박을 언급하며 "통화정책이 정치적 요인에 좌우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연준 독립성 훼손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또 "최근 몇 달간 상황으로 인해 당분간 자리를 지킬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법무부는 연준 리모델링과 관련한 조사에 대해 일단 절차를 종결했지만, 추가적인 혐의가 드러날 경우 언제든지 수사를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차기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 체제와 관련해서 파월은 "그림자 의장 역할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의장의 역할을 존중하고 건설적인 이사로 남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파월의 잔류는 연준 내부 권력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준 이사회는 7명으로 구성되는데 파월이 이사직을 유지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인선 여지가 줄어들면서 당분간 이사회 과반 확보는 불가능하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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