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0.9% 하락…빅테크 실적 앞두고 AI 성장 우려에 후퇴[뉴욕마감]

S&P 0.5%↓… 유가 급등·중동 리스크도 부담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성장성에 대한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 하락 마감했다.

28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05% 하락한 4만9141.93에 거래를 마쳤고, S&P500 지수는 0.49% 내린 7138.80, 나스닥 종합지수는 0.90% 하락한 2만4663.80을 기록했다.

최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던 증시는 이날 하락하며 후퇴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한 달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시장을 끌어내린 핵심 요인은 AI 관련 성장 둔화 우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오픈AI가 내부 사용자 및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보도하면서,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AI 기대와 실적 현실, 지정학 리스크가 동시에 충돌하는 국면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를 비롯한 AI 관련 종목이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등이 1~4%대 하락했고, 오픈AI 의존도가 높은 오라클 주가는 4% 넘게 떨어졌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척 칼슨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에 "AI 성장 속도와 자본지출(capex)에 대한 의문이 투자자들의 고민을 키우고 있다"며 "대형 기술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차익 실현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매그니피센트 세븐 가운데 5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다. 알파벳,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가 29일, 애플이 30일 실적을 공개할 예정으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 기업은 S&P500 시가총액의 약 44%를 차지한다.

개별 종목별로는 제너럴모터스(GM)가 호실적과 연간 전망 상향에 힘입어 상승했고, 코카콜라는 실적 호조와 가이던스 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 반면 UPS는 연료비 상승 부담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와 유가 급등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교착 속에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

투자자들은 이날부터 시작된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도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이 유력한 가운데, 유가 상승이 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한 연준의 판단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웨얼스파이어 어드바이저스의 올리버 퍼시 부사장은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에너지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지 않을 수 있다"며 "이는 향후 금리 인상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