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협상 교착에 유가 2% ↑…24시간 호르무즈 통과 유조선 1척

브렌트유 선물 107달러…지난주 급등 이후 추가 상승폭은 제한

20일(현지시간) 아라비아해에서 미군에 나포된 이란 화물선 '투스카호' (미 중부사령부 제공) 2026.04.2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평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전쟁 초기 급등 이후 추가 상승폭은 다소 둔화되는 흐름이다.

브렌트유 선물은 27일 아시아 거래에서 장중 배럴당 107달러를 웃돌며 2% 이상 상승해 이달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배럴당 96달러 선에서 2% 가까이 올랐다.

다만 지난주 브렌트유와 WTI가 각각 17%, 13% 급등하며 전쟁 프리미엄을 상당 부분 반영한 만큼 추가 상승 속도는 점차 둔화되는 흐름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여전히 제한되며 글로벌 공급이 타이트한 상태를 유지해 유가는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란은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반면 미국은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 조치로 맞서고 있다.

협상 재개 기대도 약화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의 파키스탄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 트럼프는 "이란이 원한다면 직접 연락하라"고 밝혀 협상 주도권을 미국 쪽으로 돌렸다.

시장에서는 공급 차질 장기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케이플러 데이터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통행은 여전히 제한적인 상태로, 최근 하루 동안 단 한 척의 석유 제품 운반선만이 페르시아만으로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전략가는 로이터에 "이번 조치로 협상의 공은 다시 이란으로 넘어갔다"며 "저장 공간이 한계에 도달할 경우 이란의 생산 차질도 불가피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은행의 전망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중동 지역 생산 차질을 반영해 올해 4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90달러로, WTI는 83달러로 각각 올려잡았다.

골드만삭스는 "정제유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 위험이 겹치면서 에너지 시장의 상방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이번 충격은 기존 전망보다 더 큰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