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전쟁 장기화 대비 美에 달러 지원 타진…통화스와프 논의"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위기 시 위안화 결제 가능성"

지난 3월 1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라스알카이마 북부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 인근 페르시아만의 화물선. 2026.04.1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가 이란 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미국에 달러 통화 스와프를 통한 지원을 요청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UAE당국은 최근 워싱턴에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과 만나 통화스와프 등 달러 유동성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논의는 중동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UAE 경제와 금융 시스템이 받을 충격에 대비한 사전 대응 성격으로 풀이된다고 WSJ는 전했다. UAE는 아직 공식적인 요청을 제출하지는 않았지만, 필요 시 달러 확보 창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UAE는 그동안 글로벌 금융 허브로서 안정적인 투자처로 평가받아 왔지만, 전쟁 장기화 시 외환보유액 감소와 자본 유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란과의 충돌로 석유·가스 인프라가 피해를 입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출이 차질을 빚으면서 주요 달러 수입원이 흔들리고 있다.

이에 UAE측은 달러 부족 상황이 현실화될 경우 원유 거래 등에서 위안화 등 대체 통화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원유 거래에서 달러 지배력에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통화스와프 체결 가능성은 미지수라고 WSJ는 지적했다. 연준의 통화스와프는 통상 미국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가들에 한정해 제공되며, 영국·일본·유럽연합 등 주요국 중앙은행과 상설 협정을 맺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당시에도 한국, 브라질 등 일부 국가로 확대됐지만 UAE는 포함되지 않았다.

미 재무부가 별도로 운용하는 환율안정기금(ESF)을 통한 지원 가능성은 남아 있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해 아르헨티나에 약 200억달러 규모의 스와프를 제공한 바 있다.

현재 UAE 디르함은 달러에 연동된 고정환율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외환보유액은 약 2700억달러 규모다. 전쟁에 따른 자본 유출 우려로 중동 국가들은 자금 조달에 나서며 유동성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부다비는 이달 초 약 40억달러를 조달했으며, 바레인은 UAE와 약 5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