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發 연료 부족에 비행기 못뜨나…"유럽 5월 초부터 위기"

전문가·기업 "이르면 5월, 늦어도 6월 제트유 부족 사태 시작"
제트유 비축, 국가별로 달라…"유럽 내륙 소규모 공항 더 취약"

영국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 활주로에 라이언에어 항공기들이 서 있다. 2020.08.20.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연료 부족으로 유럽 지역에서 항공편이 급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안나-카이사 이트코넨 대변인은 "현재 EU 내에서 연료 부족을 입증할 만한 증거는 없다"면서도 "특히 제트유와 관련해 가까운 시일 내에 공급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지난 9일 국제공항협의회 유럽지부(ACI Europe)는 EU 집행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기 시작하지 않는다면 5월 초부터 제트유 부족 사태가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도 유럽이 "아마도 5월 초"부터 제트유 부족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IEA는 14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세계 제트유 시장이 더 긴축되고 유럽 시장이 중동에서 공급이 중단된 물량의 50% 이상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6월에 재고량이 23일 분량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며 예상되는 제트유 부족 시기를 늦췄다.

프랑스 에너지 기업인 토탈에너지스도 6월까지 걸프 지역 원유 공급이 차단되면 제트유를 포함한 연료를 모든 고객에 공급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이코노미스트 클라우디오 갈림베르티는 미국 CNBC 인터뷰에서 제트유 부족이 "향후 3~4주 내로 상황이 전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제트유 비축 상황은 국가별로 다르다. AFP는 오스트리아, 불가리아, 폴란드의 재고는 여유가 있는 반면 영국, 아이슬란드, 네덜란드는 그 정반대라고 전했다. 프랑스는 그 중간 정도이며, 일본은 상당한 비축량을 확보한 상태다.

ING 은행의 이코노미스트 리코 루만은 "내륙에 위치한 소규모 공항들은 주요 허브 공항들보다 더 취약할 것"이라며 "운항이 완전히 중단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일부 항공사와 공항에서는 운항이 부분적으로 취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트유 공급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항공사들은 운항 일정을 계획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에어프랑스-KLM, 루프트한자, 라이언에어 등이 소속된 '에어라인스 포 유럽(A4E)'은 EU에 공항 내 제트유 재고에 대한 실시간 정보 제공을 시작할 것을 촉구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