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보합세…미·이란 협상 기대에 중동 긴장 완화 기대 반영(종합)

WTI 91달러·브렌트 94달러대…"호르무즈 정상화가 핵심 변수"

지난 3월 1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라스알카이마 북부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 인근 페르시아만의 화물선. 2026.04.1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유가가 미·이란 간 추가 협상 기대에 보합세를 나타냈다. 전날 급락 이후 시장에서는 중동 전쟁이 외교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되는 모습이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원유 5월물은 배럴당 91.29달러로 거의 변동 없이 마감했다. 브렌트유 6월물은 14센트 오른 94.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유가는 전날 미·이란 간 2차 협상 가능성이 부각되며 약 8%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전쟁이 외교적 해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전쟁이 매우 가까운 시점에 끝날 수 있다"고 언급하며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그는 이란과의 추가 협상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향후 이틀 내" 열릴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에너지 시장의 핵심 변수는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보고서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흐름 정상화가 공급 압박과 가격,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부담을 완화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현재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물동량은 정상 대비 약 10%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하루 약 210만 배럴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이란 항구를 겨냥해 시행 중인 봉쇄 조치 역시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일부 선박이 회항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남아 있는 공급 흐름에도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다만 중동 지역의 실제 원유 생산 차질은 초기 우려보다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3월 페르시아만 지역의 평균 생산 차질 규모를 하루 약 800만 배럴로 추산하며,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추정치인 1000만 배럴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저장 물량과 해상 유조선 재고 활용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