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기업가치 1200조원 기준으로 투자 제안 받아"

신규 투자 논의 초기 단계…10월 상장 가능성도 검토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2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약 8000억 달러(약 1180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투자 제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회사는 현재까지 해당 조건을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 블룸버그, 로이터 등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신규 자금 조달 라운드와 관련해 복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투자 제안들이 성사될 경우 기업가치는 8000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번 제안은 앤트로픽이 지난 2월 약 3500억 달러의 기업가치로 자금을 조달했던 것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다만,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논의가 아직 초기 단계로 거래가 무산되거나 조건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앤트로픽은 생성형 AI 모델 클로드(Claude)를 기반으로 코딩, 사이버보안 등 다양한 기업용 솔루션을 제공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면서 매출도 급증하는 추세다.

이달 초 앤트로픽은 연간 매출 규모(run-rate)가 약 30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는데, 불과 몇 달 전 약 190억 달러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투자자들은 앤트로픽의 성장세에 주목하며 공격적인 기업가치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업 고객 기반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경쟁사인 오픈AI와의 경쟁 구도 속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앤트로픽은 향후 몇 달 내 추가 자금 조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빠르면 오는 10월 기업공개(IPO)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하지만 실제 상장 여부와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최근 앤트로픽은 AI 안전성을 둘러싼 논쟁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 국방부와 일부 기술 공개를 둘러싸고 입장 차이로 갈등을 빚었고, 보안 취약점 탐지 기능을 강화한 신규 모델 미토스(Mythos)를 공개하면서 또 논란의 중심에 섰다.

월가와 규제당국은 미토스가 해킹 도구로 악용될 가능성과 관련한 리스크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회의까지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토스는 주요 운영체제(OS)와 웹 브라우저에서 보안 취약점을 식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실제 공격에 활용할 수 있는 코드까지 생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기존 AI가 코드 작성이나 보조적 분석 수준에 머물렀다면 미토스는 취약점 탐지와 공격 실행을 결합한 형태로, 사이버 공격의 자동화를 앞당길 수 있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위험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미토스는 AI가 해킹을 돕는 수준을 넘어 해킹을 자동 수행하는 단계로 넘어갔다는 신호일 수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