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보합권…트럼프 '호르무즈 시한' 앞두고 중동 긴장 최고조(종합)

협상 불확실성 속 공급 충격 지속…"전쟁 안개 여전"

5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 엔켈랍 광장에서 한 여성이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폐쇄되어 있다"라는 문구가 적힌 광고판 옆에 서서 이란 국기를 들고 있다. 2026.04.05.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 시한을 앞두고 지정학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며 국제유가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6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12.95달러로 전장 대비 0.5% 상승했고, 브렌트유는 109.62달러로 0.1% 하락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과 협상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트럼프는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지 않을 경우 이란 인프라를 공격하겠다고 경고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늘 밤 문명 하나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언급하며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같은 시각 미국은 이란의 주요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에 대한 군사 타격을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미국의 위협 이후 협상에서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한 간접 협상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전쟁 확전 여부를 가늠하기 극도로 어려운 불확실성의 구간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댄 여긴 S&P 글로벌 부회장은 CNBC방송에 "현재 지정학적 리스크가 충분히 가격에 반영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통행은 일부 재개됐지만 여전히 전쟁 이전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최근 하루 평균 8척 정도의 유조선이 통과하며 점진적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전쟁 이전 하루 약 2000만 배럴 규모의 원유와 석유 제품이 이동하던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친다.

시장에서는 해협 통행이 정상화되더라도 실제 공급이 회복돼 아시아 시장에 반영되기까지는 최소 3~6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을 "전쟁의 안개(fog of war)"로 표현하며 단기적으로 유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