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소폭 상승…트럼프 "이란 전면 타격" 경고에도 협상 기대

WTI 112달러·브렌트 109달러…호르무즈 봉쇄에 공급 충격 지속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경고한 가운데 유조선이 오만 무스카트에 정박해 있는 모습. 2026.03.0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유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발언과 중동 공급 차질 우려 속에 소폭 상승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112.41달러로 0.78% 상승했고, 브렌트유는 109.77달러로 0.68%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하지 않을 경우 "모든 교량과 발전소를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압박 수위를 재차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 기준 화요일 오후 8시까지 해협을 개방하라고 요구하면서도 "이란이 성실하게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밝혀 협상 가능성도 동시에 열어뒀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강경 발언이 지정학적 리스크를 자극하며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 전쟁이 최소 수주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공급 차질이 이어질 경우 유가 상승 압력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란은 유조선 공격 등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사실상 제한하고 있다. 이 해협은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다.

전쟁 이후 원유와 석유제품 공급 차질은 사상 최대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다. TD증권은 이달 말까지 최대 10억 배럴에 달하는 공급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라피단 에너지는 파이프라인 우회, 비축유 방출 등을 감안하더라도 6월까지 순 공급 감소 규모가 약 6억300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 불안은 실제 에너지 인프라 피해로도 이어지고 있다.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KPC)는 일부 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아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5월부터 하루 20만6000배럴 증산에 합의했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실제 공급 확대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OPEC+는 또 에너지 인프라 피해 복구에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돼 공급 정상화가 지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