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또 증산 결정…"에너지 시설 복구엔 막대한 비용" 경고

하루 20만6000배럴 증산에도 호르무즈 봉쇄 여파 지속

석유수출국기구(OPEC)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중동 전쟁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 속에서 2개월 연속 원유 생산 할당을 확대하기로 했다. 다만 전쟁으로 훼손된 에너지 인프라 복구에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 수 있다며 향후 시장 변동성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FP에 따르면 OPEC+는 5일(현지시간) 회의를 열고 5월부터 하루 20만6000배럴(bpd) 규모로 생산 할당을 늘리기로 합의했다. 이번 증산 결정은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합의에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일부 걸프 산유국들이 포함됐다. 이들 국가는 최근 이란의 공습 대상이 되기도 했다.

OPEC+는 성명에서 전쟁 등으로 에너지 인프라가 손상될 경우 국제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이는 앞으로도 세계 원유 공급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에너지 공급이 중단 없이 이뤄지려면 국제 해상 운송로를 보호하는 것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이란 전쟁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결정의 배경에 중동 지역 긴장이 자리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 2월 28일부터 이란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고, 이란은 역내 여러 목표물을 타격하며 맞대응해 왔다.

이 과정에서 이란은 주변국의 주요 에너지 시설을 공격한 데 더해, 허가 없이 통과하는 유조선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을 사실상 마비시켰다. 전쟁 이전에는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이 해협을 통과했다.

이 때문에 걸프 지역 산유국들이 증산에 나서더라도 실제로 원유가 글로벌 시장에 원활히 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아울러 러시아의 원유 산업 시설도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받고 있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전반의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앞서 OPEC+ 내 자발적 감산 참여 8개국(V8)도 지난달 하루 20만6000배럴 증산을 결정한 바 있다. V8은 이날 별도 성명에서 "인프라 공격이나 국제 해상 항로 교란처럼 에너지 공급 안보를 훼손하는 모든 행위는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OPEC+의 가격 관리도 더욱 어렵게 만든다"고 밝혔다.

이들 8개국은 사우디, 러시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자흐스탄, 알제리, 오만으로 구성된다. V8은 대체 수출 경로를 확보해 원유를 공급한 회원국들이 시장 변동성 완화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