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충격에 사모대출 시장 '경고등'…블루아울, 환매 한도 5% 제한
대규모 자금 유출 위험…미 재무부도 리스크 점검 착수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이 금융시장을 흔드는 가운데 사모대출(private credit) 시장에서도 불안 신호가 포착되며 월가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블루아울 캐피털은 3일(현지시간) 일부 펀드에서 투자자 환매 요청이 급증하자 환매 한도를 5%로 제한했다고 밝혔다. 2개 펀드에서 지분의 20% 이상에 해당하는 투자자들이 환매를 요청한 데 따른 조치다.
아폴로, 블랙스톤 등 주요 투자사들도 1분기 들어 대규모 환매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대출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유가 급등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 심리가 확산할 경우 사모대출 시장의 취약성이 추가로 부각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사모대출은 사모펀드나 보험사 등 비은행 금융기관이 기업에 직접 자금을 빌려주는 형태로, 최근 몇 년간 급격히 성장했다. 다만 전통적인 은행 대출보다 규제가 느슨해 리스크 관리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특히 일부 펀드는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사업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기업 등에 대출을 집중해 온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키우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 재무부는 사모대출 시장을 점검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재무부는 보험 감독 당국 등을 포함한 첫 회의를 4월부터 시작해 여름까지 이어갈 예정이며, 최근 시장 상황과 잠재 리스크, 관리 체계 등을 점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모대출에 대한 우려는 이미 수개월 전부터 제기돼왔다. 자동차 관련 대출업체들이 파산한 직후 월가 황제로 불리는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바퀴벌레 한 마리를 보면 더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추가 부실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다만 금융당국은 아직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사모대출을 "면밀히 관찰해야 할 대상"으로 평가하면서도 "전체 금융 시스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다"며 광범위한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월가 전문가들 역시 유동성 측면의 문제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전반적인 건전성은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크리스 로우 FHN 파이낸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AFP통신에 "경제 활동에 일정 부분 부담을 줄 수는 있지만 즉각적인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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