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금리 상승…이란 휴전 기대 후퇴에 10년물 4.42%

협상 엇갈린 신호에 안전자산 매도…국채 입찰 부진까지 겹쳐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국채금리가 중동 정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 간 휴전 기대가 후퇴하며 채권시장에도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26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일 대비 9bp(1bp=0.01%포인트) 이상 상승한 4.424%를 기록했다. 30년물 금리는 약 4bp 오른 4.94%,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11bp 상승한 3.994%를 나타냈다. 국채 금리 상승은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최근 48시간 동안 미국과 이란이 내놓은 상반된 메시지가 금리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 지목된다. 미국은 종전안을 두고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란은 직접 협상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중재자를 통한 메시지 교환이 협상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선을 그었다. 이란은 미국의 휴전 제안을 거부하고,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확보 등을 포함한 자체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가능성을 강조하면서도 강경 발언을 이어가며 시장의 혼선을 키웠다.

경제 지표도 혼조세를 보였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5000건 증가한 21만 건으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지만, 지속 청구 건수는 지난해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국채 수요가 부진한 점도 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이번 주 2년물, 5년물에 이어 7년물 국채 입찰에서도 수요가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채권시장 전반에 매도 압력이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불확실한 지정학 환경 속에서도 채권 매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동 정세와 유가 흐름이 금리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