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0.8% 하락…중동 전쟁·금리 부담에 후퇴[뉴욕마감]

브렌트유 다시 100달러 상회…금리 상승 겹치며 투자심리 위축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증시가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와 금리 상승 부담이 겹치면서 하락 마감했다. 전날 급등 이후 투자자들이 다시 위험 요인을 반영하며 관망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0.37% 내린 6556.37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0.84% 하락한 2만1761.89,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18% 내린 4만6124.06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유가와 금리라는 이중 압박을 받았다. 국제유가는 전날 급락 이후 다시 반등하며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고, 미 국채 2년물 입찰 부진 여파로 국채 금리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중동 전쟁과 에너지 가격 상승이 맞물리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찰스 슈왑의 케빈 고든은 로이터에 "유가와 금리가 동시에 오르는 환경은 주식시장에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실제 군사 움직임 사이의 괴리에도 주목했다. 트럼프는 이란과의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동시에 미군 병력 추가 배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전날 증시는 트럼프가 이란 에너지 인프라 공격을 5일 유예하고 협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1% 넘게 급등했지만, 이날은 유가가 다시 상승하면서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BMO 프라이빗웰스의 캐럴 슐라이프 수석 전략가는 로이터에 "투자자들이 한쪽 눈으로는 소셜미디어를, 다른 한쪽 눈으로는 헤드라인을 보며 매우 단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전쟁 이슈를 벗어나고 싶어 하지만 여전히 불안감이 크다"고 말했다. 당분간 유가와 금리, 그리고 중동 정세가 증시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위기다.

업종별로는 에너지 업종이 유가 상승에 힘입어 상승한 반면, 기술주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약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사모대출(프라이빗 크레딧) 리스크도 다시 부각됐다. 아레스 매니지먼트와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일부 펀드 환매를 제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동성 우려가 커졌다.

경제 지표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3월 미국 기업 활동은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비용 상승이 기업 부담을 키운 영향으로 분석된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금리 인하 기대가 사실상 사라졌으며, 일부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다시 반영하기 시작했다.

바클레이즈는 불확실성에도 기업 실적 개선 기대를 반영해 S&P500 연말 목표치를 7650으로 상향 조정했다.

shinkirim@news1.kr